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지난해에만 1600억원 넘는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받은 배당금은 도합 5000억원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권 CVO가 이혼소송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현금 방어벽'을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현금을 비축해두면 재산분할금이 수천억원대로 책정돼도 지분을 떼어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혁빈 CVO, 지난해 배당으로 1683억 확보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배당금지급 명목으로 현금 1683억원을 지출했다. 이 배당금은 모두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주 권혁빈 CVO에 흘러갔다.
구체적으로 권 CVO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 이후 2024년(20기) 기말배당금 696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주주총회 이후에는 회계연도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2025년 1~2월(21기) 기말배당금 987억원까지 수령했다.
결과적으로 권 CVO는 지난해에만 스마일게이트 배당을 통해서만 무려 1683억원을 확보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른 세금(최고세율 49.5%)을 제외하더라도 권 CVO는 800억원 넘는 현금을 실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 CVO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스마일게이트 배당으로 최소 수백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배당총액을 살펴보면 △2021년 2400억원 △2022년 349억원 △2023년 564억원 △2024년 999억원 △2025년 987억원이었다.
스마일게이트의 배당성향 자체는 20%대~50%대로 경쟁사 대비 유별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배당금이 다수의 주주에게 분산 지급되는 경쟁사와 달리 스마일게이트는 창업주 1인이 모든 배당금을 가져간다는 측면에서 성격이 다르다.
◇천문학적 배당금 수령 배경은 업계에서는 권 CVO가 이혼소송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혼소송을 제기한 배우자 A씨는 스마일게이트 공동창업자 지위를 주장하며 권 CVO의 스마일게이트 지분(100%) 절반을 분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기록한 우량한 회사다. 경쟁사들의 대략적인 PER(15배)을 기반으로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 가치를 산출하면 아무리 못해도 3조원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 CVO가 패소하면 재산분할금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 자칫하면 스마일게이트 지분을 떼어줘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권 CVO의 1인 지배구조 체제가 흔들리는 셈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는 방법은 최대한 많은 현금을 비축해 두는 것이다. 재산분할금이 얼마로 책정되든 현금으로 처리할 수만 있다면 지분을 떼어주지 않아도 된다. 권 CVO가 매년 배당으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는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스마일게이트는 권 CVO가 청년 사업가 지원 사업에 배당금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권 CVO는 2010년부터 오렌지플래닛이라는 재단을 통해 청년 사업가들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