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건설리포트

제일건설, PF 신용보강 '1조→5000억대' 2년새 뚝

5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분양부문 수익성 개선 견인…차입금 만기구조 장기화

신상윤 기자  2026-04-20 08:13:29
중견 건설사 제일건설이 5년 연속 1조원대 외형을 이어갔다. 견조한 수익성은 유지했지만 영업외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역성장했다. 재무적인 측면에선 차입 구조를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 규모를 축소해 나가는 점도 달라진 전략으로 풀이된다.

◇분양 덕 수익성 증가, 5년 연속 1조대 매출

제일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7739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4% 감소한 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상당 부분은 1조6265억원을 기록한 공사부문이 차지한다. 공사부문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가운데 같은 기간 69.5% 증가한 분양부문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제일건설은 지난해 '양주역 제일풍경채'와 '제일풍경채 운정' 등에서 분양 매출액을 인식했다.

분양부문의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은 공사부문과 달리 수익성 개선도 이끌었다. 지난해 공사부문 원가율이 93.2%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분양부문은 61.6%로 집계됐다. 분양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낮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다만 순이익은 감소했는데 영업외비용 내 잡손실이 450억원으로 전년 199억원 대비 126% 증가한 탓이다. 이자비용이나 대손상각비, 지분법손실 등 영업외비용을 차지하는 다수 항목이 예년과 유사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차입 '단기→장기' 전환, PF 신용보강 축소 기조

제일건설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기반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50.8%에 그친다. 전년 말 67.9%에서 17.1%포인트 줄어든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차입 기조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차입 형태가 단기 중심에서 장기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단기 차입금 규모는 849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4350억원 상당이던 단기 차입금 규모를 고려하면 80.5%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장기 차입금은 270.2% 증가한 2758억원인데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큰 단기 차입금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24년엔 토지 취득 과정에 단기 차입금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취득했던 토지들에서 사업이 본격화되자 장기 차입금 등으로 상환 및 전환해 현금흐름의 안정적인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제일건설은 지난해 토지 취득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말 건설용지 등 재고자산은 65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절반 수준이다.

PF 신용보강 규모도 줄여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2023년 말 1조원을 넘었던 PF 신용보강 규모는 2024년 말 6862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말에는 57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관계사의 공동주택 사업을 위한 신용보강으로 제일건설에 재무적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신규 분양 및 본PF 전환 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신용보강 규모는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은 물론 지속적 유동성 확보로 높은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어려운 대외 환경이지만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분양 사업지를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