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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사모채 조달금리 낮춰…대외신인도 제고

5%대 발행 성사…수익성·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박새롬 기자  2026-04-29 08:18:29
쌍용건설이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재무구조가 안정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1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으로 2027년 4월까지이며, 이자율은 연 5.5%로 책정됐다.

이는 쌍용건설이 최근 5년간 발행한 사모채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다. 같은 만기의 BBB0등급 민평금리가 6.43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셈이다.

쌍용건설은 자금난을 겪던 2020~2022년에는 시장성 조달이 제한적이었으나 2024~2025년에는 6~7%대 금리로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 27일에는 70억원 규모 사모채를 6.9%에 발행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에 50억원을 6.7%, 7월에는 100억원을 5.8% 금리로 조달한 바 있다. 모두 1년 만기 기준이다.

이번 조달은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인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가 아닌 일반 사모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건설업계 전반에 PF 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별도 보증 없이 5%대 금리를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이 쌍용건설의 상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쌍용건설은 지난해 6월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2021년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된 이후 4년 만의 회복이다.

재무지표와 수익성이 동반 개선된 영향이다. 쌍용건설은 2021~2022년 해외사업장에서 공사 지연과 추가 원가 발생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23년 이후 해외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에는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377억원에서 2024년 497억원, 지난해 643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2023년 1조4715억원에서 2024년 1조4931억원, 2025년 1조8717억원으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재무지표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쌍용건설은 올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받기도 했다. 기존 A+에서 두 단계 상향된 것이다. 보증한도 확대와 수수료 절감이 가능해지면서 주택·정비사업 수주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HUG 신용등급은 시공사의 재무상태와 경영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분양보증과 PF보증 등 주요 보증업무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등급에 따라 보증한도와 수수료 수준이 달라진다.

쌍용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그룹 차원의 지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글로벌세아의 유상증자(1500억원)와 2024년 영구채 발행(500억원), 계열사 세아상역의 자금보충 등을 통해 자기자본은 2022년 말 1121억원에서 지난해 말 55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도 2022년 말 753.0%에서 2025년 말 143.9%로 낮아졌다. 2024년 말 186.9%와 비교해도 추가로 개선된 수준이다. 이자비용 부담 역시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633억원으로 전년(215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고금리 장기차입금을 상환하고 단기차입금 위주로 구조를 재편했다.

다만 일부 지방 주택사업장은 낮은 분양률로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평택 통복 사업장은 공사 진행 과정에서 현금흐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PF 관련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차환 부담과 운영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평택 통복 사업장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1930억원 수준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재무지표와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조달금리도 낮아지고 있다"며 "분양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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