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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 기업가치 제고 총력…사업·재무·자본 손질

국내는 수익성·미국은 성장 전략…주식병합·회계정비도 병행

이다은 기자  2026-06-30 09:15:57
랩지노믹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과 재무, 자본정책을 동시에 손질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미국 CLIA(Clinical Laboratory Improvement Amendments) 랩은 성장축으로 키워 고부가 진단과 미국 검사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5대1 주식병합까지 추진하며 시장 평가 개선에도 나섰다. 재무적으로는 대손상각비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하며 부담을 낮췄다. 회계상으로는 기존 임대수익의 인식 방식을 정비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사업 체질 개선부터 자본시장 대응까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카드를 한꺼번에 꺼내든 셈이다.

◇국내는 수익성, 미국은 성장…사업모델 전환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는 국내와 미국 사업의 역할을 구분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으로 운영하고 미국 사업은 외형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에서는 경쟁이 심화된 일반 수탁검사 대신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산전·신생아 유전질환 검사와 암 유전자 검사 등 고부가 진단에 집중한다. 해외에서 검증된 진단기술을 국내에 도입해 사업성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한다. 최근 대웅바이오와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기술 '루미펄스'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사업은 앞으로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랩지노믹스는 인수 초기 QDx와 IMD의 운영 체계와 비용 구조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면 현재는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QDx는 미국 주요 병원과 클리닉을 대상으로 일반 병리와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매출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는 역할을 맡는다. IMD는 혈액암과 고형암 중심의 암 진단 전문랩으로 재편돼 NGS 기반 고부가 검사 확대를 담당한다.

랩지노믹스는 양사의 영업 조직을 통합하고 기존 QDx와 IMD 브랜드도 '랩지노믹스(LabGenomics)'로 일원화했다. 세 개 CLIA 랩의 역할을 분담해 일반 검사부터 암 진단까지 아우르는 검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미국 사업 전체 EBITDA의 조기 흑자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임상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검사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원과 제약사, 바이오텍 등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 재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57억원보다 축소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약 3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식병합·회계정비…"시장 평가도 바꾼다"

랩지노믹스는 사업 구조를 손질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29일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변경하는 5대1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본금 변동은 없으며 오는 8월 18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9월 23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랩지노믹스는 이번 주식병합을 통해 적정 수준의 유통주식수를 확보하고 최근 자본시장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저가주 이미지를 완화해 회사의 본질적인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보다 적절하게 평가받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재무 체질 개선도 함께 진행 중이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협력 수탁기관과의 계약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에 대해 373억원 규모 대손상각비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회계 리스크를 정리했다. 올해부터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4회차 CB를 일부 조기상환했고 제5회차 CB 발행을 통해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확보한 자금은 미국 사업 확대와 신사업 추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부동산 임대 및 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그간 보유 건물 일부에서 발생중인 임대수익을 영업외수익이 아닌 매출로 인식하기 위한 회계상 정비 차원이다. 랩지노믹스는 현재 장부가 기준 약 420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자산을 임대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운영하면서 미국 CLIA 랩을 활용한 사업을 성장축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업 구조와 자본정책을 함께 정비해 중장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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