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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 1500억 영구채 소각…자본구조 효율화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 만기 리스크 해소…KB금융지주 연이은 지원사격

이영아 기자  2026-07-01 09:26:53
KB부동산신탁이 과거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조기에 털어내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30일 금융투자회사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70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1500억원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소각 대상은 KB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2024년 1700억원 규모의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해당 증권의 최초 만기일은 2054년으로, 이후에는 30년간 자동 연장되는 구조다. 이번에 KB금융지주가 보유한 물량 1500억원을 매입 및 소각하면서 발행 잔액은 20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KB부동산신탁의 자본 구조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길어 영구채로 불리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 회사가 돈을 갚아주거나 금리가 가산되는 조건 등이 붙어 잠재적인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이번 영구채 소각으로 향후 도래할 수 있는 상환 압박과 만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제거했다. 향후 발생할 막대한 고정 비용을 대폭 절감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당기순이익 등 손익 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이다.

이번 거래는 KB금융지주의 지원사격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이번 영구채 소각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맞물려 진행됐다. 최근 KB금융지주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보통주 1188만8721주를 발행했으며 신주 발행가는 주당 2만5234원이다.

세 번째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목된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2001년, 2024년 KB금융지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납입자본금을 1081억원 규모로 늘렸다. 특히 지난 2024년엔 1500억원 규모 대규모 유증을 진행하며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재무 리스크를 해소한 KB부동산신탁의 향후 행보에도 무게가 실린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관련 소송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신탁업계를 둘러싼 소송 리스크를 선제적 방어해 내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한다. 회사는 성장성이 크게 기대되는 정비사업과 리츠(REITs)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자금을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리스크 방어와 미래 투자의 균형을 맞춘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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