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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CB 찍는 서진시스템, '매출 2조·현금흐름 정상화' 강조

내년 매출 3.4조 전망, 베트남 과세 소명 등 투자자 설득 총력

남지연 기자  2026-07-23 11:31:04
서진시스템이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ESS와 반도체 부문의 수주 가시성과 신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투자자들이 우려해 온 설비투자 부담과 베트남 세무·회계 이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이번 IR의 핵심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확보한 수주가 매출과 현금 흐름으로 전환될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있었다. 회사는 영구 CB로 유동성울 확보하면 2028년부터 자체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8조 수주 확보 강조…블룸에너지·데이터센터 성장성 부각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지난 20일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약 2시간 동안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이번 IR은 영구 CB 발행을 추진하기에 앞서 회사의 사업·재무 현황과 베트남 과세 이슈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동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체수 사장, 오동근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서진시스템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수주와 매출의 가시성이다. 올해 7월 기준 ESS와 반도체 부문의 구매주문서(PO) 누적 접수액은 약 1조8365억원으로 알려졌다.

ESS 부문은 올해 하반기 물량 약 8400억원과 내년 물량 약 4700억원의 PO 접수를 완료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 물량 대부분을 확보해 5200억원 규모의 PO 접수를 마쳤다. 현재 4분기 물량 약 1960억원에 대한 추가 주문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을 약 2조196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 전망치는 약 3조4000억원이다. ESS와 반도체 부문에서 고객사와 협의 중인 내년 예상 물량 약 3조6000억원 가운데 70%만 실제 매출에 반영하는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성장축으로는 블룸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제시했다. 블룸에너지향 매출은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약 1500억원, 내년 약 4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공시된 공급계약 외에 장기 공급계약 논의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아리스타네트웍스를 통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에 공급되는 수냉식 랙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GPU 셸프 등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반도체 자회사 텍슨도 영구 CB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주요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회사는 텍슨이 램리서치 공급사 가운데 지난해 20위권에서 올해 3~4위권으로 올라섰으며, 내년에는 최대 공급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투자 축소로 4000억 현금흐름 예상…베트남 과세 리스크도 소명

서진시스템은 대규모 선행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금 흐름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은 연초보다 1680억원 줄인 약 4786억원으로 조정했다. 상반기까지 미국과 베트남 생산시설에 약 2150억원을 투입했고, 하반기에는 약 780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예정이다.

내년 CAPEX는 미국 약 990억원, 베트남 약 217억원 등 총 12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현재 계획된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 매출 5조원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하는 한편, 운전자본 증가와 CAPEX를 반영한 잉여현금흐름(FCFF)은 약 1400억원 적자로 추산했다. 다만 2028년부터는 EBITDA가 7900억원 이상으로 늘고 CAPEX 투자가 안정화되면서 연간 4000억원 이상의 FCFF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세무 문제에 대해서도 소명했다. 베트남 과세당국은 서진시스템 현지 법인에 총 1562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회사는 현지 사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이를 전액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세액은 부가가치세 본세 1011억원, 지연 가산세 392억원, 관세 157억원으로 구성됐다. 회사가 다투고 있는 금액은 본세와 지연 가산세를 합친 1403억원이다. 서진시스템은 플루언스가 무상으로 공급한 배터리를 조립한 거래에 베트남 당국이 부가가치세를 부과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2차 이의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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