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JKL파트너스 간 롯데손해보험 수의 계약 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매각이 경쟁 입찰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경쟁 입찰을 통해 롯데손보의 시장가치를 다시 확인한 뒤 가격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손보가 발표할 2분기 실적이 인수 가격을 결정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경쟁 입찰에서는 롯데손보가 지닌 영업가치와 인수자가 감당해야 할 자본 부담을 시장이 다시 평가하게 된다. 롯데손보는 자본 적정성이 취약하지만 장기보험 중심 영업 기반이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 달 롯데손보가 발표하는 2분기 실적은 영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롯데손보는 장기보험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301억원이었던 장기손해보험 계약 보험료는 올해 1분기 6462억원으로 늘었다. 성장률 자체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자본 압박과 매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계약 기반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 롯데손해보험)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규모 역시 안정적인 보험수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 1분기 롯데손보 CSM 상각액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했다. 보험수익 가운데 CSM 상각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었다. 보험수익 5516억원 가운데 587억원이 기존 계약에서 발생한 CSM 상각분이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롯데손보의 영업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가운데 장기보험 포트폴리오와 전속 판매조직을 동시에 갖춘 회사는 드물다.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손보 등록설계사는 7894명이다. 이 가운데 전속설계사는 7647명이다.
◇롯데손보,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수익성 기업가치에 영향
다만 실적만으로 가격이 결정되기는 어렵다. 인수자는 JKL 지분 매입 비용뿐만 아니라 자본 확충까지 고려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경과조치를 제외한 지급여력(K-IC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낮다. 올 1분기 말 기본자본비율은 마이너스(-)21.4%다. 규제 기준인 50%를 충족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과 JKL은 수의 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구주 가격을 두고 약 3000억원 안팎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JKL 보유 지분 가치를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반면 JKL은 1조원 안팎의 가격을 기대했다.
JKL 측은 최근 기준 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업가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보험사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험부채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면서 K-ICS비율이 개선되는 구조다. 신한금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지표 개선만으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JKL은 경쟁 입찰을 통해 롯데손보의 시장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신한금융도 입찰에 참여해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토대로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원매자들은 장기보험 사업 기반에서 나오는 수익성과 자본 확충에 필요한 추가 투자 부담을 저울질해 기업 가치를 다시 매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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