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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

명인제약, 발안 설비 100억 팔탄으로…IPO 투자계획 조정

노후설비 교체·고형제·주사제 생산기반 보강…발안 CMO·CDMO 확대 병행

이재혁 기자  2026-09-17 14:38:16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명인제약이 기업공개(IPO) 당시 발안 제2공장 기계장치에 배정한 공모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팔탄 제1공장으로 돌렸다. 발안 신공장 건축비는 유지하면서 생산설비 예산을 줄이고 대신 팔탄 투자액은 세 배 늘렸다.

IPO 당시 계획한 팔탄 주사제 설비 투자는 이미 마쳤고 생산능력도 지난해보다 50%가량 확대됐다. 그러나 추가 투자 필요성이 발생하면서 전체 1000억원대 시설자금 안에서 공장별 배분을 조정했다. 신공장 건설과 신규 설비 도입에 앞서 기존 생산기지의 노후설비 교체와 생산 기반 보강에 우선순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팔탄 투자 50억→150억, 발안 기계장치 100억 축소

명인제약은 IPO 당시 공모자금 1085억원을 생산시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발안 제2공장 고형제동 건축비에 645억원, 기계장치 구매에 390억원을 배정했다. 팔탄 제1공장 주사제 설비에는 50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1분기까지 계획에는 변화가 없었다. 팔탄에 배정한 50억원은 전액 집행했고 발안에는 437억2200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반기보고서에서는 팔탄 투자액이 150억원으로 늘었다. 반대로 발안 기계장치 예산은 290억원으로 줄었다. 발안 건축비 645억원과 전체 시설투자액은 유지됐다. 신공장 규모를 축소한 것이 아니라 내부 설비 예산 일부를 기존 공장으로 재배치한 셈이다.


팔탄 투자 목적도 IPO 당시 ‘주사제 제조공정 개선’에서 ‘주사제 등 생산설비 증설 및 보강’으로 넓어졌다. 6월 말까지 79억5000만원을 집행했다. 앞으로 70억5000만원을 추가 투입한다.

같은 시점 발안에는 건축비 401억900만원과 기계장치 비용 167억1300만원 등 568억2200만원이 집행됐다. 남은 투자 예정액은 366억7800만원이다.

◇제형별 생산여건 달라, 노후설비 교체·증설 병행

팔탄은 제형별 설비 활용도 차이가 크다. 올해 상반기 정제 가동률은 98%로 지난해 100.5%에 이어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캡슐과 주사제 가동률은 각각 46.9%, 22.7%였다.

주사제는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이 이미 확대됐다. 상반기 생산능력은 1202만개로 연환산하면 약 2405만개다.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 1600만개보다 50.3% 증가했다. 실제 상반기 생산량은 273만개에 그쳤다.

명인제약은 추가 100억원을 주사제 증설에만 투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제와 주사제 등 생산설비 전반의 증설 및 보강과 노후설비 교체에 활용한다. 구체적인 대상 설비와 품목별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제는 높은 가동률에 대응한 생산여력 확충이 필요하다. 주사제는 늘어난 생산능력을 채울 물량 확보가 과제다. 추가 투자 효과도 단순한 캐파(CAPA) 증가보다 노후설비 교체에 따른 생산 안정성과 효율 개선을 중심으로 확인해야 한다.


발안 제2공장에서는 기존 계획대로 고형제동을 신축한다. 건축비 645억원은 유지됐고 조정 대상은 공장 내부에 설치할 기계장치 예산이다.

명인제약은 IPO 당시 발안 증축을 통해 연간 약 6억개의 캡슐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펠렛 생산능력을 세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과 설비 도입 기간은 2027년까지다.

기계장치 예산이 25.6% 줄었지만 고형제동 신축과 펠렛 설비 도입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줄어든 예산으로 기존 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설비 구매비를 절감한 것인지 일부 장비 도입을 조정한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발안 신공장은 자체 고형제 생산과 향후 CMO·CDMO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고객사나 수주 물량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조정으로 전체 시설투자액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신공장 설비보다 기존 공장에 추가 자금을 먼저 배정하면서 투자 순서는 바뀌었다. 팔탄의 생산성 개선과 발안 신공장의 목표 생산능력 유지 여부가 공모자금 재배치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현재 발안 공장 신축과 함께 팔탄 제1공장의 노후 생산설비 교체 및 증설을 통해 전반적인 생산 인프라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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