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시플로 모니터

서연이화, CAPEX 1113억 집행에도 차입금 감소

영업현금 83% 증가한 1582억…차입금 39억 축소, 미국 생산 확대 대응 여력

김정훈 기자  2026-10-08 14:47:4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서연이화가 1000억원 넘는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차입금 규모를 줄였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하며 투자와 차입금 상환을 뒷받침했다.

유형자산 취득에 1113억원을 투입했지만 차입금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39억원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추가 투자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영업현금 확보가 향후 자금 운용의 관건이다.

◇영업현금 865억→1582억…순이익 증가·운전자본 유출 축소

서연이화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5억원보다 83.0% 증가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도 같은 기간 1339억원에서 2098억원으로 56.8% 늘었다.

순이익 증가가 영업현금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억원보다 약 68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운전자본 변동으로 269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올해는 81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 과정에서 운전자본 변동으로 빠져나간 현금이 약 188억원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 조정액은 감소했다.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 항목을 포함한 조정액은 지난해 상반기 1478억원에서 올해 1370억원으로 약 108억원 줄었다. 순이익 증가와 운전자본 유출 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유형자산 1113억 투자…차입금 39억 감소

늘어난 영업현금은 설비투자를 뒷받침했다. 서연이화는 올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1113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50억원보다 17.6% 감소했지만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형자산 취득액 15억원을 포함하면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투입한 현금은 약 1128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1582억원이 이를 454억원 웃돌았다. 투자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상반기 1473억원 순유출에서 올해 1027억원 순유출로 유출 규모가 줄었다.

설비투자를 이어가는 동안 차입금 잔액은 소폭 감소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장기차입금을 합한 금액은 지난해 말 약 7733억원에서 올 6월 말 약 7694억원으로 39억원 줄었다. 신규 차입을 크게 확대하지 않고 투자와 상환을 병행한 셈이다.

반기 중에는 단기차입금 상환이 신규 조달을 웃돌았다. 서연이화는 올 상반기 단기차입금 4782억원을 조달하고 5119억원을 상환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613억원 순유입에서 올해 590억원 순유출로 전환됐다. 유동성장기부채 상환과 장기차입금 조기상환, 배당금 지급 등도 반영됐다.

차입금 감소에도 기말 현금은 늘었다. 상반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99억원으로 지난해 말 1462억원보다 137억원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 116억원을 더한 유동성은 1715억원으로 지난해 말 1609억원보다 106억원 늘었다.

다만 기말 현금 증가에는 환율변동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영업활동에서 1582억원이 유입됐지만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 각각 1027억원, 590억원이 유출됐다. 세 활동을 합산하면 약 35억원 순유출이다. 외화표시 현금및현금성자산의 환율변동 효과 약 172억원이 이를 상쇄했다.

향후 자금 운용의 변수는 미국 생산거점에 대한 추가 투자다. 서연이화는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현대차그룹의 현지 완성차 생산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연계한 생산거점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면서 부품사의 설비투자 수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연이화 역시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비전검사 등 생산공정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현금 개선으로 투자와 차입금 상환을 병행한 만큼 향후 추가 투자 규모와 현금 확보 수준이 재무 부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 확대는 부품사의 설비 증설과 공정 효율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영업활동에서 확보하는 현금이 늘어나면 차입 부담을 크게 확대하지 않고도 추가 투자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