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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대전역세권개발 자금조달 '순항'

사업시행 PFV, 브릿지론 대신 ㈜한화서 단기차입…내년 착공 목표

정지원 기자  2022-12-22 16:55:18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이 합병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브릿지론 모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화가 단기차입을 통해 대형 개발사업인 초기 자금을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공사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역세권개발PFV'는 이달 ㈜한화로부터 172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만기는 1년, 연 이자율은 10.08% 수준이다. 자금은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매대금 및 사업비 집행에 쓰일 예정이다.

대전역세권개발PFV는 대전광역시 동구 정동과 소제동 일대 재정비촉진지구 92만㎡ 중 대전역에 인접한 복합 2-1구역 상업복합용지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면적 35만㎡에 주거·업무·상업·문화 등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2020년 사업 주관사로 나서면서 한화역사(현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계열사와 계룡건설산업 등 지역건설사,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등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한화계룡컨소시엄'이 만든 사업 시행법인이 대전역세권개발PFV다.

올해 7월경 PFV 구성과 출자를 마치고 하반기 브릿지론에 나설 전망이었다. 토지비 등 초기 사업비는 700억~800억원 수준이다. 당초 한화건설은 PFV 자본금과 브릿지론을 섞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하나증권이 브릿지론 및 본PF 주관을 맡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단기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PF 대출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조달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화로부터 단기차입을 통해 초기 사업비를 충당하게 된 배경이다.

대전역세권개발PFV의 자본금은 850억원이다. 자본금 중 절반가량이 1차와 2차 토지매입에 투입됐다. 이번에 ㈜한화로부터 차입한 172억원은 3차 토지매입에 활용된다. 연초 내년 마지막 브릿지론 성격의 조달을 마친 뒤 착공 일정을 소화한다는 목표다. 조달 방법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대전역세권개발PFV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 지분 50%에 한화커넥트 지분 8%,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를 합산한 수치다. 나머지 지분은 컨소시엄 구성원이 나눠 가졌다. 계룡건설산업과 지역 건설사가 35%를 출자하고 나머지 5%를 금융권에서 맡았다.

한화건설의 출자금액은 425억원이었는데 올해 한몸이 된 ㈜한화가 172억원을 빌려주기로 하면서 총 투자금액이 56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화는 지난달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한화건설은 '건설부문'이 됐다.

한화건설은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수의 역세권 개발사업, 마이스 조성사업 등 다수의 공모형 사업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초 천안아산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첫 삽을 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등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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