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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 점검

대보건설 이어 대보실업까지, 영업현금창출력 부진

현금여력 줄어 배당금 축소, 불어난 대손충당금 '변수'

신민규 기자  2023-04-19 11:05:19
대보그룹 건설 계열사가 줄줄이 영업 현금창출력 부진에 빠졌다. 대보건설에 이어 모기업 대보실업까지 영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규모가 불어나고 있는 점은 재무부담 변수로 꼽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보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은 -50억원으로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단기대여금을 회수해 차입금 상환에 썼다.

단기 대여금은 천안 골드힐카운티를 공매로 매각하면서 확보된 자금으로 파악된다. 천안 골드힐은 대보건설이 공사를 맡다가 대위변제 형태로 떠안은 사업장이다. 당시 대보디비제일차, 대보디비제이차, 더블유디비제일차유동화 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는데 대보건설이 대여금 형태로 해당 SPC에 지원하는 구조였다.

다행히 사업장 매각으로 일단락되면서 차입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존에 나간 단기대여금을 회수하는 형태라 현금흐름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현금은 180억원 가량 감소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70억원에서 1년새 270억원으로 줄었다.

현금곳간이 줄면서 배당금지급 규모도 축소가 불가피했다. 200억원을 상회했던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 90억원을 하회했다. 대보건설의 모기업은 대보실업으로 지분 91%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여력이 줄어든 건 대보실업도 마찬가지다. 대보실업은 전문건설업과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지난해 영업 현금흐름은 -20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투자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를 보인 탓에 현금부족분을 일부 단기차입금으로 채웠다. 나머지를 현금곳간에서 마련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소폭 줄었다.

현금흐름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대보실업의 경우 지난해 배당금지급이 전무했다. 1년전만 해도 180억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보실업의 최대주주는 대보유통으로 지분 49%를 차지하고 있다. 보령물산이 2대주주로 35.15%를 가지고 있다.

대보유통(보령물산)→대보실업→대보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건설 계열사가 부진에 빠지면서 모기업으로 흘러가는 배당금도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0월 대보건설과 대보실업의 수장 교체를 통한 인적쇄신도 이뤄졌다. 대보건설의 경우 신임 대표이사로 김원태 전 DL건설 고문이 선임됐다. 대보실업 역시 장상근 신임 대표가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외형이 상대적으로 큰 대보건설의 경우 매출채권 가운데 대손충당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회수된 매출채권 중에서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매출채권 규모는 1620억원에서 1770억원으로 150억원 가량 증가하는 사이 대손충당금은 10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불어났다.

손익계산서상 대손상각비 역시 자연히 50억원대에서 350억원 가까이 늘었다. 상각비 영향으로 판관비는 600억원을 넘지 않았다가 이번에 1000억원을 상회하게 됐다. 외형이 늘었지만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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