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일로보틱스는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33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215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IPO 보다 CB 발행을 통해 끌어모은 자금이 더 크다. 이는 청라공장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1년 전 IPO 당시 유일로보틱스의 에쿼티 밸류가 85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배 이상 뛰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주가 상승 덕에 청라공장을 위한 자금을 수월하게 끌어올 수 있었다. 향후 CB 전환에 따른 지분희석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1회차 CB, 증권사·투자조합·헤지펀드 등 인수 최근 유일로보틱스는 제1회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총 발행규모는 330억원으로 전환가액은 2만9978원이다. CB 표면이자는 0%다. 만기일은 2028년 5월 3일이지만 2024년 5월 3일 이후부터는 투자자들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해당 CB에는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과 매도청구권(Call option)이 모두 달려있다. 투자자는 2025년 5월 3일 이후부터 사채의 전부 및 일부에 대해 만기 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2024년 5월 3일~2025년 5월 3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취득 규모는 최대 99억원이다.
해당 CB는 다수의 증권사 및 투자조합이 가져갔다. KB증권(50억원), NH투자증권(20억원), 한국투자증권(30억원), 키움증권(30억원), 신한투자증권(20억원) 등 증권사 5곳이 투자했고 'KB-수성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에이스키웨스트K로봇신기술투자조합1호'은 각각 30억원, 35억원을 인수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헤지펀드를 통해 유일로보틱스의 CB에 투자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스마트코리아메자닌 일반 사모펀드 제2호 등 총 5개의 펀드에 담았고 NH헤지자산운용는 2개의 펀드, 에이원자산운용도 2개의 펀드에 CB를 담았다. 운용사별로 각각 60억원, 30억원, 25억원을 인수했다.
향후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되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되면 총 110만여주의 주식이 추가 상장하게 된다. 이는 현재까지 발행된 보통주 주식 858만여주의 12.83%에 해당한다. 다만 유일로보틱스는 콜옵션 행사, 3.41%에 해당하는 지분을 되사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지분희석도 최소화할 수 있다.
◇ 에퀴티 밸류 800억대에서 2900억대로 '껑충' 유일로보틱스가 CB로 330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동안의 주가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IPO 공모가액은 1만원으로 총 215만주의 신주를 발행, 총 215억원을 모았다. 상장 후 유일로보틱스의 주가는 9월 3만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CB 전환가액은 발행 전 주가가 가장 중요하다. △1개월, 1주일, 최근일 기준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 평균 △보통주의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사채 청약일 제 3거래일 전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가장 높은 가액을 기준주가로 한다. 기준주가의 100%가 전환가액이 되는 것이다.
IPO 공모가액이 1만원이었고 최근 CB 발행가액은 2만9978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에 큰 폭의 기업가치 증가가 있었던 셈이다. IPO 때 지분 100% 기준 에퀴티 밸류는 858억원이었다. CB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에퀴티 밸류(보통주+CB 포함)는 2900억원대까지 뛰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유일로보틱스는 IPO 때보다 CB로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유일로보틱스는 CB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청라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IPO 때 조달한 자금 일부는 부지 매입에 썼다. 청라공장은 2024년말 완공 예정이다. 수주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 있는 토지 및 건물을 양수했다. 양수가액은 260억원이었다. 이 중 IPO 자금은 7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79억원을 썼고 아직 64억원 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