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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

대상그룹, '반려동물+건기식 확장' 불어난 영업권

'지앤원·렉스소프트' M&A, 동물용 건강식·맞춤형 관리 시장 세분화

이우찬 기자  2023-07-28 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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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대상그룹이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낙점하면서 영업권 잔액에도 변동이 생겼다. 경쟁자들이 앞서 진출한 시장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결과다. 고속 성장 중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도 힘을 주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1956년 설립된 대상그룹은 작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청정원', '순창고추장', '미원' 등으로 유명한 식품과 국내 최대 전분과 전분당 생산을 보유한 소재 사업이 핵심이다. 식품·소재에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한다.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들었고 빠르게 성장하는 건기식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상그룹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의 올 3월 말 기준 영업권은 76억 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말 영업권 잔액(47억 6600만원)보다 29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소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앤원과 렉스소프트의 영업권이 각각 10억원, 18억원 추가로 기록됐다.


작년 3월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펫커머스 업체 '지앤원'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를 확보했다. '지앤원'은 '펫스널 맞춤 커머스' 푸드(pood)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 맞춤 건강 관리 앱 사업으로 수의학을 기반으로 사료·간식·영양제·용품 등을 추천한다.

대상그룹은 이어 올해 2월 대상홀딩스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신설한데 이어 전문 브랜드 '닥터뉴토(Dr. nuto)'를 론칭했다. 닥터(Doctor)와 영양을 뜻하는 뉴트리션(Nutrition)을 조합한 단어다.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균형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단순 사료가 아닌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시장을 세분화해 접근한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반려동물 기대수명도 증가한 상황에서 신사업의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증가할 반려동물용 기능성 식품 수요를 반영했다.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2010년 5445억원에서 2020년 8871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펫라이프 관계자는 "반료동물 건강 기능성 쪽으로 집중해서 소구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닥터뉴토 브랜드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제품 라인업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인수도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렉스소프트의 경우 건기식 사업 확장을 위한 과정에서 단행된 인수합병이다. 대상홀딩스 자회사로 건기식 계열사인 대상웰라이프는 올 초 렉스소프트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렉스소프트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가 설립했다. 의학·통계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PHR(Personal Health Record)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기업이다.

대상웰라이프는 개인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렉스소프트와 함께 올 3월 '미리웰(miriwell)'을 선보였다. 미리웰은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이달 유투바이오와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집단) 분석을 연계한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개인 건강관리의 큰 틀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에 특화된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협력할 방침이다.

맞춤형 개인건강관리 기능 플랫폼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기업과 협력은 언제나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올해 3월 출시한 미리웰을 고도화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에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출시하는데 매진하겠다"며 "신규 플랫폼은 장내 미생물 검사를 활용해 질병 예방과 관리를 돕는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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