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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축소 나선 더네이쳐홀딩스, '현금흐름 둔화' 변수

예년대비 순차입금 28% 확대, 차입 상환 고삐…실적 부진 및 재고 확대 '발목'

김혜중 기자  2023-12-21 15:32:00
더네이쳐홀딩스가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과 해외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차입 상환을 최우선 재무과제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절대적으로 현금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실적부진과 재고자산 확대는 부담으로 남는다. 현금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1797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7.6% 늘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1645억원으로 28.2% 늘었다.


2020년 이후 총차입금 규모는 지속 확대됐다. 2020년 말 391억원이었지만 2021년과 2022년 각각 920억원, 1525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차입구조는 단기차입 중심이다. 단기차입금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00억원, 949억원이고 올해 3분기 말 기준 1280억원이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차입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지분투자, 중국사업 확장 등에 쓰일 자금이 필요했고 외부 자금을 활용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주체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의 인수 자금 협상에 실패하며 투자를 철회하긴 했으나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섰다.

작년에는 760억원으로 배럴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 시기 더네이쳐홀딩스는 500억원가량의 단기차입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이은 투자로 유동성이 축소되자 상환을 위한 자금을 또다시 차입으로 조달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앞으로 현금성 자산을 투자보다는 차입 상환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M&A와 외부 투자로 외형을 확대한 뒤 사업과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며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흐름은 차입을 축소하는 속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에는 91억원으로 올해 83억원가량 줄었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여파가 컸다. 올해 3분기 매출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예년대비 따뜻한 날씨로 주력 F/W제품 판매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브랜드를 추가 론칭하는 과정에서 초기 영업비용이 선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고도 덧붙였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재고도 쌓였다. 올해 3분기 말 보유한 재고는 169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8% 늘었다. 미래 제품과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 증가는 현금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매장을 확대하며 실적 부진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규 브랜드 '마크곤잘레스'와 '브롬톤 런던'를 론칭하기도 했다. 4분기 겨울 성수기 매출과 다각화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현금은 차입금 상환을 우선 목적으로 두고 있다"며 "여유 자금이 충분할 경우 사업 확장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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