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CFO는 지금

유수홀딩스, '외국인 지분 19%' 유치 배경은

김성률 CFO, 활발한 IR 행보…"저평가 측면 부각"

김소라 기자  2024-01-19 07:23:43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코스피 상장사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홀딩스)'가 적극적인 주주 소통 활동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종속회사 IPO(기업공개), 배당 등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운 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평소 투자자와 접점 형성에 주력한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유수홀딩스는 IR(기업설명회)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김성률 전무를 중심으로 회계세무파트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그림이다. 지난해 총 4차례 IR을 개최하며 대외 소통 작업에 집중했다.

유수홀딩스 관계자는 19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내재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지난 몇 년간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기조를 나타낸 점도 외인 지분 유인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홀딩스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Miri Capital Management LLC(이하 Miri LLC)'가 대표적이다. Miri LLC는 이달 기준 10.26%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구체적으로 산하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신흥시장) 펀드를 통해 이를 취득했다. 최대주주인 최은영 회장을 비롯한 각각의 특수관계인 단일 지분을 제외하면 유일한 5% 이상 주주다.


Miri LLC는 근래 보유분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유수홀딩스가 주주 정책 강화 정책을 공표한 시점과 맞물린다. 실제 Miri LLC는 2022년 8월 5% 이상 지분 공시를 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당해년도는 유수홀딩스가 주주 정책에 따라 처음 배당을 집행한 시점이다. Miri LLC는 올해에도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분산된 타 해외 펀드 지분을 모두 고려하면 이달 기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9.32%다.

유수홀딩스는 평소 IR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매분기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유하는 식이다. 일례로 지난달 본사에서 개최한 IR을 통해선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 운임 비용에 대응한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자체 해상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 대상 물류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각 기업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해 장기적으론 중대형 고객사를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반등과 관련한 잠재력을 보유한 점도 외국인 투심을 자극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수홀딩스는 종속회사인 해운 IT 솔루션 업체 '싸이버로지텍'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장기간 해당 법인의 IPO를 타진해 왔다는 설명이다. 향후 영업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IPO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의중을 비쳤다. 싸이버로지텍은 앞서 목표 매출액 미달 등의 사유로 IPO를 한 차례 철회했다. 당시 코스피 상장을 염두했으나 IPO 가능 기준인 별도 매출액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탓이다.

수출 위주 사업구조도 한몫한다. 유수홀딩스는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종속회사인 싸이버로지텍과 유수로지스틱스가 해운, 물류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영향이다. 유수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이 업체들로부터 나오는 배당 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인지도 측면에서 볼 때 외국인 투자자에게 보다 친숙한 환경이다. 유수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의 81%를 해외에서 인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