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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우진엔텍 주가가 지지부진합니다. 지난 5월 31일, 장중 5만1300원까지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7월 초까지 3~4만원대를 오갔습니다. 7월 19일에는 종가 2만7600원을 기록하며 2만원대로 떨어졌는데요. 이달 들어서는 1만7000~1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진 건 심팩(SIMPAC)의 주식 매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심팩은 우진엔텍의 2대주주였는데요, 6개월 보호예수기간이 풀리자 이달 24일 우진엔텍 주식 1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습니다. 당시 매도가는 2만2695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24일 우진엔텍의 주가는 전일 종가(2만6700원) 대비 12.7% 하락해 2만3300원을 기록했죠.
최근에는 잔여 지분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심팩은 이달 19일에 보유 중이던 주식 90만10주를 블록딜로 매도했습니다. 처분단가는 1만7088원입니다. 직전 보고서 제출일(7월 24일) 기준 9.7%던 지분율은 0%가 됐습니다.
◇Industry & Event 우진엔텍은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전문기업입니다. 원자력과 화력발전소의 설비 진단, 성능 개선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비 서비스, 국산시스템 제작·공급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설립 이후 2014년 고리 제2발전소 계측설비 정비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계측제어설비 경상정비 분야에 진입했죠. 경상정비 외에도 계획예방정비, 특수 정비와 설비건전성 진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매출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한빛사업소, 고리사업소, 신보령사업소, 영흥1사업소 등 전국 9개 발전소에 종합 정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원자력 용역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네요. 올해 상반기 우진엔텍의 매출은 약 230억원인데요, 이 중 원자력 용역 매출이 149억원이었습니다. 전체 매출의 약 65.7%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화력 용역 매출이 약 80억원(34.8%)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달 21일 우진엔텍이 공개한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진엔텍의 수주잔고는 약 498억원입니다. 원자력 경상정비(309억원), 원자력 계획예방정비(33억원), 화력 경상정비/계획예방정비(154억원), 기술연구소(2억원) 등입니다.
원전 해체 시장이 개화하면 본격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국수력원자력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고리 3호기, 2025년 8월 고리 4호기, 2025년 12월 한빛 1호기 등의 설계수명이 줄줄이 만료될 예정입니다.
우진엔텍은 해당 시기에 발맞춰 내년까지 추가 수주 물량을 확보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연말까지 한빛1호기, 새울2발전소, 월성 2호기, 한울 5호기, 한빛1발전소 등의 입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2025년에는 원자력 계획예방정비 부문에서 새울 1호기, 고리 4호기, 한울 5호기 등 총 9개, 기술연구소에서 한빛 1호기, 한울 6호기, 한빛 3호기 등 5개 발전소에서 수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시장은 우진엔텍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지난 7월 상상인증권 이소중 연구원이 리포트를 냈는데요, 이 연구원은 해당 리포트에서 "우호적인 원자력 발전 정책과 수주 확대 가능성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원전 이용률 증가는 정비 수요 확대를 의미하고, 정비 수요 발생에 따라 입찰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직접적 수혜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대신증권에서 낸 리포트도 있네요. 박장욱 연구원이 '원자력 정비+해체 시장 수혜'라는 제목으로 작성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우진엔텍은 새울 3,4호기 시운전공사 68억원을 수주한 바 있고, 각각 2024년 4분기, 2025년 4분기 상업운전 예정으로 시운전공사 수주 이후 경상정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해당 부문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4호기와 향후 4~11기의 한국형 원자력 수주가 기대됨에 따라 중장기적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s 우진엔텍의 키맨은 신상연 대표이사입니다. 1965년생의 신상연 대표는 울산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과를 졸업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삼창기업, 세영엔디씨 등을 거쳐 2013년 우진엔텍에 합류했습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더벨은 21일 우진엔텍 김호중 CFO에게 직접 연락해 앞으로의 사업전략과 주주가치제고 전략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김 CFO는 "심팩의 주식 매도와 관련해서 사전에 심팩과 논의한 사항은 없다"며 "최대주주 우진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주가치제고와 관련해서 아직 회사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업, 주가 관리계획 관련 내용은 IR팀을 통해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더벨은 우진엔텍 IR팀에 연락해 추가 설명을 들었는데요, IR을 담당하고 있는 심영철 과장은 "각 발전소 입찰 시기에 맞춰 내년까지 수주 계획을 잡아뒀다"며 "심팩의 차익실현 가능성은 계속 제기됐던 부분인데, 이번 매도로 오버행 이슈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