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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

'혈액투석 국산화' 시노펙스, 반등 후 조정 국면 지속

2025년 해외 인증 획득, 글로벌 진출 청사진

이종현 기자  2024-12-31 14:04:3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시노펙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합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지만 최근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주가 하락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7월부터입니다. 7월 1일 1만26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1월 500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데요. 다만 11월부터는 하락을 멈추고 횡보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노펙스의 주가 상승은 혈액투석기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한 것인데요. 급등 후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시노펙스의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387만8116주를 순매도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323만140주, 124만1451주를 순매수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반기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월부터 6월까지 435만1676주를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578만4585주, 38만4075주를 순매도했습니다. 상반기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 실현에 나섰던 개인과 기관이 하락이 이어지자 다시 매수하는 모양새입니다.

◇Industry & Event

시노펙스는 1985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멤브레인/필터사업을 시작으로 2006년 인수합병(M&A)을 통해 모바일, 전장부품 등에 활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90%가량은 FPCB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스닥에 상장한 시기는 1995년입니다.

실적은 상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노펙스는 2019년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이래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데요. 최근 5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9.65%입니다.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부터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고 이익잉여금을 쌓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시노펙스는 2015년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변혁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신규 기술과 설비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면서 결손금이 쌓였었는데요. 2018년부터 수익을 달성하기 시작했고 올해 2분기에 결손금을 모두 해소했습니다.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FPCB지만 시장의 기대는 멤브레인/필터사업에 쏠리고 있습니다. 멤브레인은 미세물질을 종류별로 정밀하게 여과할 수 있는 얇은 막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데요. 시노펙스는 이를 바탕으로 산업용 정수와 정수필터를 비롯해 바이오 분야로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시노펙스의 혈액투석기도 멤브레인 기술이 뒷받침됐습니다. 시노펙스는 2020년 서울대병원과 함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혈액투석기 국산화를 위한 국책과제에 참여했는데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에서 혈액투석기 GMP 인증을 획득했고 이어 국제인증(ISO13485)까지 획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산화한 혈액여과기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8월부터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을 시작하는 등 점차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국 FDA, CE MDR 인증을 위한 임상도 진행 중입니다.

시노펙스는 혈액여과기 외에도 혈액투석을 위한 여러 제품도 개발 중인데요. 동시에 첨단 반도체용 케미컬 필터, 베트남 수처리 시장 진출 등 주목할 만한 소식이 여럿 있습니다. 이 중 첨단 반도체용 케미컬 필터는 혈액여과기와 마찬가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국산화한 것인데요. 2025년부터 양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Market View

올해 시노펙스를 다룬 리포트는 총 5건입니다. 이들 모두 혈액투석기 신사업이 기대된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10월 8일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이라는 제목으로 NH투자증권이 발행했습니다. 당초 기대 대비 사업 성과가 더뎌지며 주가가 하락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의섭, 황지현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 "국내 혈액투석 환자 수는 약 11만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조8000억원 규모다. 이중 동사가 진행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2026년부터는 약 120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혈액투석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시노펙스의 핵심 키맨은 손경익 대표입니다. 사내이사를 거쳐서 2007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노펙스를 만든 일등 공신입니다. 올해로 근속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더벨은 최근 전개하는 신사업과 실적 등 질문을 위해 시노펙스에 연결을 시도했는데요. 회사 IR을 담당하는 지화용 상무를 통해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 상무는 "혈액투석 사업은 시노펙스의 FPCB 기반 IT 기술과 필터 기술이 융합된 신사업이다. 신성장 사업으로 회사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혈액여과기 국산화를)2024년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KMDF) 국산화 10대 대표과제로 선정하는 등 국산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베트남 수처리 사업과 관련해 "베트남 시장 진출 당시부터 현지 공략을 계획했다. 올해 준공한 베트남 옌퐁사업장에는 전장용 FPCB 시설과 함께 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구축했다"며 "올해부터 베트남 시장에서 필터 매출 발생이 시작했고 2025년에는 조금 더 의미 있는 성과가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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