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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쎄트렉아이의 주가가 두 달째 내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만50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이달 18일 장중 5만80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소폭의 조정이 이뤄지며 최근 5만3000원대를 맴돌고 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50%가량 상승한 수치입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과 국방' 섹터로 분류돼 있습니다. 최근 방산주가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쎄트렉아이를 포함한 관련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쎄트렉아이의 최대주주이자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죠.
◇Industry & Event 쎄트렉아이는 위성시스템을 개발해 수출하는 코스닥 기업입니다. 1999년 설립돼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위성체 분야에서도 중·소형위성시스템과 위성의 탑재체, 부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업보고서 제출 전으로 지난해 자세한 매출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위성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했습니다. 위성영상 판매 사업과 인공지능 기반 위성영상 분석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에스아이아이에스(SIIS)와 에스아이에이(SIA)가 각각 4%, 1%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쎄트렉아이의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는 오는 3월 스페이스X(SpaceX) 발사체를 통해 발사될 예정인데요. 방산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소식까지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SpaceEye-T는 EO(광학) 위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인 0.3m급 초고해상도를 자랑합니다.
쎄트렉아이는 이달 전년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13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수주사업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은 36.6% 증가하고 법인세 세액공제 규모가 축소되며 당기순이익은 84.4% 감소했습니다. 자회사 적자 여파로 전년에 이어 영업손실(31억원)을 냈습니다.
◇Market View 한화투자증권이 이달 4일 쎄트렉아이를 단독으로 다룬 리포트를 냈습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쎄트렉아이가 자체 개발한 초고해상도(0.3m급) 관측위성 SpaceEye-T는 다음달 발사를 앞두고 있다"며 "해당 위성은 발사를 위해 최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 발사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회사 SIIS(위성영상 판매)는 SpaceEye-T의 운영 및 데이터 판매를 통해 추가 고객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하반기 SIIS의 BEP 달성 전망을 유지하나, 향후 위성 상각비 처리 방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 애널리스트는 SpaceEye-T 발사 이후 연내 유의미한 해외 수주(내수 대비 고마진 기대) 소식이 이어진다면 주가 모멘텀이 강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그는 쎄트렉아이를 우주항공 섹터 내에서 양호한 수주잔고 흐름과 실적 개선세(연결 흑자전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업체로 분석했습니다. 목표 주가 6만5000원도 유지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쎄트렉아이의 키맨은 김이을 대표이사 사장입니다. 1969년생의 김 대표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 College London)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0년 4월부터 쎄트렉아이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1.33%입니다. 최대주주는 33.6%의 지분을 들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더벨은 쎄트렉아이에 직접 연락해 올해 사업 계획과 실적 전망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쎄트렉아이 주식 관련 담당자는 "SpaceEye-T는 계획대로 다음 달 초에서 중순 발사를 준비 중으로 예정일 전후 기상 상황에 따라 날짜를 며칠 앞당기거나 미룰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성 발사 후 이를 통제·운영하고 위성을 통해 획득한 영상을 판매하는데 해당 사업을 쎄트렉아이의 자회사가 맡을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국내외에서 추가로 복수의 수주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담당자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자회사 에스아이에이의 연구비가 비용으로 처리되며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며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국내 방산, 항공우주 섹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자금이 몰려 쎄트렉아이 주가도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 개별 이벤트에 따른 상승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