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인화정공의 주가가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난해 6월부터 우상향 흐름을 보였죠. 지난 5일 장중에는 3만8900원을 찍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저점(1만300원) 대비 277% 상승한 주가입니다.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해 주가가 상승 국면에 들어섰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추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화정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48억원) 대비 11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인화정공이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PEF의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시어스 제5호는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통해 에어인천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화정공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거래량은 비교적 저조한 편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도 10만주에 그치죠. 1년간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개인 투자자로 16만9953주를 순매수했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7만3784주, 1만3862주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됩니다.
◇Industry & Event 인화정공은 1999년 1월 설립돼 11년 뒤인 2010년 10월 코스닥에 입성한 선박엔진부품 전문 기업입니다.
매출 포트폴리오는 판매 제품에 따라 △선박엔진부품사업 △금속성형기계사업 △금속구조재 부문으로 구성돼 있죠. 이중 주 매출원은 선박엔진 부품사업인데요. 지난해 총 매출액(906억원)의 86%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선박엔진 부품사업은 금속가공 부문과 용접제관 부문으로 또 한 번 나뉘는데요. 금속가공 부문을 통해서는 Cylinder Cover, Cylinder Frame 등 엔진의 Cylinder 관련 부품을 제조·판매합니다. 반면 용접제관 사업에서는 Bed Plate, Frame Box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화정공 측에 따르면 금속가공 부문이 용접제관 부문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 역시 금속가공 부문의 매출이 뛴 영향이라고 합니다.
실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인화정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금속가공 사업을 통해 31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요. 전년(261억원) 대비 19% 증가한 수치입니다.
◇Market View 최근 1년 사이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인화정공 관련 보고서는 없습니다. 인화정공의 본업 보다는 에어인천 관련 이슈만이 언급되는 분위기입니다.
주주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면 주주들 사이에서도 저조한 거래량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고려하면 시장의 낮은 관심도는 아쉬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회사도 이런점을 인지했는지 지난해 9월 공시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Keyman & Comment 인화정공의 키맨은 이인 대표입니다. 그는 인화정공을 창업한 이래 대표이사직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죠. 지배력 역시 공고한 편인데요. 지난해 말 기준 5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 외 5% 이상의 지분율 보유한 주주는 없네요.
이 대표는 M&A의 귀재입니다. 인화정공 역시 IMF 사태 때 다수의 공장과 설비를 저가에 인수한데서 출발했죠. 또 이 대표는 과거 대연정공, 해동산업 등을 인수 후 매각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봤다고 합니다.
현재도 인화종공은 2개의 종속회사를 아래에 두고 있는데요. 금속성형 기계 제조 업체인 해동산업 금속구 제조 기업인 삼환종합 기계공업이 대상입니다. 이 대표는 두 종속회사의 대표자리도 역임하고 있네요.
더벨은 이날 인화정공의 IR 담당자로부터 지난해 실적에 대한 소회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IR 담당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올해도 무난한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