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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광, EOD 발생 전주 대한방직 개발사업 '기사회생'

대주단과 극적 합의 성공, 만기 10월로 연장…시공사 확보·본PF 전환 '과제'

이재빈 기자  2025-02-26 15:48:51
브릿지론 만기 대응에 실패해 기한이익상실(EOD)이 선언됐던 전주 대한방직 공장부지 개발사업이 정상화에 성공했다. 시행사가 연체된 이자를 납부함에 따라 기한의 이익이 부활했고 대출 만기가 오는 10월로 늘어났다. 연장된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 프로젝트파인내싱(PF)을 조달해야 하는 점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방직 공장부지 개발사업 시행사와 브릿지론 대주단은 최근 사업 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한의 이익이 부활되고 대출 만기가 2024년 10월에서 2025년 10월로 1년 연장됐다.

이 사업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가 자리했던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일원 23만565㎡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다. 143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2000실 규모 호텔과 공동주택 3999가구, 오피스텔 558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브릿지론 만기일에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EOD가 발생했던 사업이다. 2023년 말 기준 대한방직 공장부지 관련 PF대출 규모는 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주단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캐피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광은 2017년 약 1980억원에 부지를 인수했지만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인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지 못했다. 2022년에는 철거공사를 시작했지만 멸종 위기종 서식지 훼손 논란이 일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표류하던 사업은 자광이 밀린 이자비용을 납부하면서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자광이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 3855억원을 납부하는 등 공공기여 강화를 약속하면서 인허가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점도 사업 정상화 일조했다. 자광은 현재 건축심의를 받고있는 중이다.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마무리되면 본PF 조달과 착공도 가능하다.

자광 관계자는 "연체된 이자를 납부하면서 대주단과 협상이 타결된 것"이라며 "연장된 만기 내에 인허가 마무리와 시공사 선정, 본PF 조달 등을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광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롯데건설이 자광에 자금을 대출해 주고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등 사업에 깊게 관여하고 있지만 아직 시공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롯데건설이 대출해 준 차입금은 178억원, 2024년 3분기 말 기준 신용보강 규모는 942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롯데건설은 자광의 PF대출 대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EOD 발생 이후 신용을 보강하고 있던 1046억원을 자광 대신 변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경·공매 등을 통해 담보물을 처리하고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대한방직 공장부지 개발사업이 지방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PF대출에 신용보강을 제공하지 않고 엑시트할 수도 있는 셈이다.

시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리스크를 억제해야 하는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낮은 지방 사업장에 신용보강을 제공해 PF 우발부채를 확대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사업계획승인 기준으로 사업성을 재평가한 후 본PF대출 신용보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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