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헬스케어 기업 노을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지난해까지 매출과 법차손(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을 한 차례도 맞추지 못했다.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이 지난해 종료돼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장 첫 해와 이듬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19 테스트 외 기타 진단검사 시장이 위축되며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주요 해외 거래처의 발주가 지연되며 매출이 감소하고 해외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노을은 올해 기수주분 매출 인식, 신규 고객처 확보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억원, 영업손실 2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4% 감소하고 영업손실폭은 41.2%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손실폭이 37.7% 커졌다.
지난해 매출 감소에는 국제 정세 불안, 환율 변동 등으로 거래처의 발주가 연기되고 신규수주 계약이 지연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이랩(miLab™) 플랫폼 매출이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영업 인력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증가하고 광고선전비, 출장비 등 영업활동 관련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제품 고도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점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노을은 2015년 12월 설립돼 2022년 3월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이다. 매출 요건은 내년까지 유예되나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은 지난해 종료됐다. 올해부터 3년동안 법차손 규모가 자기자본의 50%를 2회 이상 초과할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법차손은 약 225억원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202억원)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자기자본이 비슷한 규모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법차손이 100억원을 넘을 경우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도 커질 전망이다.
노을은 과거 10년간 혈액, 암진단 기술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글로벌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진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존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 중남미 등 신규 시장에 진입하고 신제품에 해당하는 혈액분야 CBC 제품과 자궁경부암 진단 제품을 판매해 매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지난 2월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한 기업 중 처음으로 밸류업 정책을 공개하며 2027년 이전까지 흑자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주요 선진국 시장에 고부가가치 신제품 출시 △디바이스 2000대 이상 판매 △글로벌 기업과 계약 2건 이상 체결 △신규 R&D, 제품 파이프라인 2건 이상 확보 등을 목표로 세웠다.
노을 관계자는 "환율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전 계약분에 대한 발주를 연기하며 매출이 감소했다"며 "디바이스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제품 단가를 한 차례 낮춰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체결해 둔 판매계약의 구매 기한이 길지 않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수주잔고(지난해 말 기준 120억원)를 기반으로 매출을 순차적으로 인식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향후 3개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할 예정으로 올해부터는 법차손 요건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