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체제 편입 첫 해 지오영그룹은 대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 비결이 바로 장기 차입이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삼성증권으로부터 대규모 장기 차입금을 빌리며 현금을 확보했고 기존 차입금 상환 외 유상감자에 활용했다.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에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6%대 고금리 장기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지오영그룹의 이자 부담은 2020년대 후반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적자 전환, 금융비용 53.3% 늘어 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그룹은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오영의 지분 99.17%를 보유한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은 4조6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조4384억원 대비 5.2% 증가한 수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2023년 781억원에서 634억원으로 18.8%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에서 6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순익 적자 전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을 미친 것은 금융비용이다. 2023년 447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이 작년 685억원으로 53.3% 증가했다. 증가 금액은 238억원으로 2023년 순익 규모를 넘어선다.
장기 차입금 증가가 이자비용 부담을 키웠다. 작년말 기준 단기차입금도 2023년말 1152억원에서 1610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늘어났으나 장기차입금이 5466억원에서 8263억원으로 늘어나며 2800억원의 증가폭을 보였다.
장기차입금의 대부분은 삼성증권으로부터 조달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MBK파트너스가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64%를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을 주선한 곳이기도 하다.
전체 8263억원의 장기차입금 중 92.2%에 해당하는 7999억원을 삼성증권으로부터 차입했다. 전액 운영자금을 명목으로 이뤄졌다.
◇NH투자증권 차입금 상환, 6% 이율로 이자부담은 확대 이중 대부분은 기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했던 5368억원을 상환하는데 활용됐다. 해당 차입금의 상환 예정 기간은 2026년이었으나 작년 전액 상환됐다.
나머지 현금은 유상감자에 활용됐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유상감자로 2746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감자는 자본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개인 주주 조선혜 회장에 자금이 돌아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피인수 기업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과거 감사보고서상 NH투자증권의 이자율은 최대 4%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신규 장기차입금의 경우 6.5%와 6.3%로 2%포인트 가량 높다. 차입금 규모와 이자율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연 300억원 이상의 이자부담이 더해진 것으로 추산된다.
지오영그룹의 장기부채 이자 부담은 4년 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보고서상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2029년에 8035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