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콘RF제약이 사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차환한다. 현금 곳간이 줄어들던 상황에서 상환 만기일을 연장한데 더해 쌓여가던 이자를 낮추는 효과를 봤다.
이번 차환으로 텔콘RF제약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봤지만 외부자금 축소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작년 유동차입금이 두 배로 늘면서 이자비용도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CB 표면·
만기이자율 2%·
5% 설정, 상상인저축은행 등 대상 텔콘RF제약은 최근 120억원 규모의 23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와 5%다. 발행 대상자는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곳이다.
이번 CB 발행은 리파이낸싱 성격이 짙다. 제 20회차로 발행한 CB 120억원에 대한 풋옵션이 발동되면서 새롭게 발행한 CB 자금으로 이를 상환했다.
풋옵션 발동된 20회차와 새롭게 발행한 23회차 CB 모두 대상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로 같다. 풋옵션 행사 후 동일한 조건의 CB를 재인수한 자세한 배경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모두 양사 간의 협의로 진행됐다. 텔콘RF제약 입장에서는 만기일을 1년 추가로 연장할 수 있고 일부 이자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20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5%로 23회차 CB의 조건과 동일하다. 만기이자율은 사채권자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계약 당시 설정한 이자율을 복리 형식으로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일정 기간 단리 형식으로 지급해야 하는 표면이자율도 있다. 20회차 CB를 상환하게 되면서 만기에 지급해야 할 복리 이자를 지급할 의무가 사라진데 따라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상상인과 텔콘RF제약 간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이유는 알려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발행 대상자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입장에선 동일한 수익을 얻는다. 새로 발행한 23회차 CB의 표면이자율은 2%로 이전과 동일하게 일정 시기마다 이자를 지급받는다.
사채권자 입장에서 주식 전환청구권을 행사했을 경우 변화가 생긴다. 상환을 완료한 20회차 CB는 총 220억원 규모로 주식 전환 시 지분을 25.76%까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23회차 CB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30.08%까지 지분을 얻는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23회차 CB는 기존 20회차 CB의 조기 상환 기일 도래에 따라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차환 발행한 것"이라며 "상환된 전환사채는 전량 소각됐다"라고 말했다.
◇단기차입금 547억·이자비용 37억으로 늘어나 CB 차환에 성공했지만 결국에는 텔콘RF제약이 갚아야 할 돈이다. 최근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데 이어 이자 등 부수적인 비용이 늘어난 상황이다.
작년 말 별도 기준 텔콘RF제약이 보유한 단기차입금(전환사채 및 교환사채 포함)은 547억원이다. 현금성 자산 24억원을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전년도 말 26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외부자금을 늘린 탓에 이자비용도 늘었다. 2023년 이자비용은 5억8067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차입금이 대폭 늘기 시작한 작년 이자비용은 37억원으로 나타났다.
텔콘RF제약은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해나갈 계획이다. 작년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은 13억원이다. 전년도에는 7억7320만원이 순유출됐지만 개선을 이뤘다.
텔콘RF제약 관계자는 "2023년 대비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은 일시적인 차입때문"이라며 "순차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