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젠이 지난해부터 반년 이상 이어졌던 거래 정지 이슈를 해소했다. 여기에 오랜기간 해결되지 않던 경영권 분쟁 역시 봉합되면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지난 2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유지를 결정한 것에 따른 조치다.
앞서 미디어젠은 지난해 10월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올해 초 거래소로부터 3개월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미디어젠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횡령·배임이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되면서 거래 재개에 큰 무리가 없었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 한가지 변수였지만 거래가 정지되자 분쟁 당사자 간 화해 무드가 형성됐다.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앨터스투자자문이 미디어젠 지분 5% 이상을 취득하면서 분쟁의 단초가 됐다. 투자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 대립구도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갈등은 지난해부터 발생했다. 키맥스 외 2인이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오면서 기존 경영진 측을 밀어내기 위해 부던한 노력을 했다. 새로운 최대주주 측에서 선임한 감사는 전 대표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거래가 정지된 직후부터 양측은 휴전을 선언했다.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초에는 앨터스투자자문의 대표였던 유영근 씨가 미디어젠 사내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분쟁의 씨앗은 남아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거래재개 직후 양측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 모른다는 분석이 기반이 됐다.
다만 양측은 거래재개 이후 완전히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측 모두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 3년 간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사실상 분쟁 종료를 선언하는 셈이다.
키맥스 외 2인은 보유 중인 127만4000주를 거래재개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를 걸었고, 이전 최대주주 였던 고훈 외 3인 역시 보유 중인 114만5148주를 3년간 묶었다. 여기에 송민규 대표 역시 경영 안정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보유 중인 4만6000주를 3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결국 미디어젠은 갈등을 종식시키면서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미디어젠은 음성 기반 AI 원천기술 보유 기업으로 음성 관련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장 거래가 재개되긴 했지만, 실적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23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자다.
적자가 이어지다보니 회사 재무 상태도 안정적이지 않다. 회사 내 현금은 19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168억원까지 확대됐다. 본업 회복을 바탕으로 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디어젠은 생성형 AI 사업과 에듀테크 사업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기술을 적용한 AI 교육 솔루션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민규 미디어젠 대표는 "갈등을 봉합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지점에서 양측 모두 이야기가 잘 통하고 있다"며 "본업과 더불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서 서둘러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