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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는' SM C&C, SM 출신 투입

윤성희 파이낸스 본부장 신규 선임…1년째 원매자 확보 난항

서지민 기자  2025-06-12 11:23:04
SM C&C가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재무통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롭게 선임했다. 원매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만큼 기업가치 제고와 재무 안정화를 위한 인적 쇄신으로 해석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1년 가까이 SM C&C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M C&C는 이달 1일 윤성희 본부장을 파이낸스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파이낸스 본부는 기존에 파이낸스 센터로 운영되던 곳으로 최근 조직 개편을 거쳐 명칭이 재편됐다.

윤 본부장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20년 넘게 재무 및 자회사 관리 등을 담당해온 대표적인 내부 출신 재무통이다. 2004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SM타운플래너 감사, SM컬쳐파트너스 감사, SM라이프디자인그룹 사내이사 등을 역임했다. 직전까지 SM엔터테인먼트 결산 PI실장을 맡았다.


SM C&C는 광고사업·콘텐츠제작·매니지먼트사업·여행사업을 영위하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완전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와 홍콩의 공연자회사 드림메이커를 통해 SM C&C 지분을 각각 29.23%, 1.13%씩 총 30.36% 보유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초 새 경영전략 SM 3.0을 발표하며 SM C&C와 키이스트 등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프라이빗에퀴티(PE), 전략적투자자(SI) 등에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 등으로 원매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광고대행 등 사업 간 시너지가 크지 않아 분리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SM C&C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579억원, 2023년 1273억원, 2024년 1099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당기순이익 역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광고대행과 매니지먼트 부문 실적 부진, 콘텐츠 사업 관련 무형자산 손상 등이 겹치며 순손실 규모가 142억 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SM C&C 매출액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회사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29억원으로 적자 폭이 10억원 넘게 확대됐다.

SM C&C의 매각을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를 위해 내부 재무통인 윤 본부장을 전략적으로 내려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SM C&C는 지난해 연말 실적이 부진한 광고사업부문 총괄을 외부 인사로 교체했다. 최대 매출처인 광고대행 영역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 및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모색하기 위해 자체 IP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SM C&C 관계자는 "전임 CFO 의 사임에 따라 윤성희 본부장이 6월1일자로 CFO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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