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가 기업공개(IPO)에서 1조원대의 몸값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혈액제제의 해외 확장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 키는 지난해 본격화 된 인도네시아 진출이다.
현지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투자를 받아 현지 공장을 설립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SK플라즈마의 출혈도 만만찮다. 수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국부펀드 투자금으로는 한참 모자란 자금을 차입으로 메우고 있다.
약 1년 만에 SK플라즈마가 보증을 선 차입금 규모만 약 650억원에 달한다. 향후에도 차입이 계속 이뤄질 예정이라 우발부채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혈액제제 해외 확장 핵심 키 떠오른 인도네시아 SK플라즈마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PT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2023년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장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현지에 혈액제제 생산공장을 세워 위탁생산(CMO) 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혈액제제 산업 육성 정책에 SK플라즈마가 함께하면서 국부펀드 투자도 받았다. 인도네시아 혈장분획제제 자급화에 기여해 매출을 늘리고 주변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내에서는 혈장분획제제 생산에 사용되는 혈장 수급이 한정적인데 인도네시아로부터 혈장을 수급받아 매출을 높일 수 있다.
SK플라즈마의 해외 진출은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두 번째다. 협업규모나 확장 측면에서 인도네시아는 SK플라즈마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은 2026년 말 완공해 GMP 인증을 받고 2027년 중 상업생산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매출액 207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이익률이 6% 정도에 불과한 SK플라즈마가 IPO에서 1조원대 몸값을 기대하는 가장 큰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SK플라즈마 투자에 사모펀드가 뛰어든 것도 해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수천억 프로젝트에 차입 부담, SK플라즈마 지급보증 650억 하지만 인도네시아 진출에 투입되는 비용은 SK플라즈마에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된다. 투입되는 비용이 SK플라즈마 연매출을 뛰어넘는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공장 캐파는 연간 60만리터 규모로 혈장분획제제의 까다로운 공정 특성상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공장을 가동하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SK플라즈마가 큰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지법인을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 투자를 유치해 합작법인 형태를 취한 것도 SK플라즈마 자체적으로 모든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INA 자금을 유치했다. INA로 인해 현재 SK플라즈마 지분율은 66.44%로 축소됐다.
INA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비공개지만 텀시트 체결 당시 합의한 금액은 최대 5000만달러(약 670억원) 규모였다. 이것 만으로 수천억원의 공장 건설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결국 현지법인이 차입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현지법인의 차입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현지은행에서 인도네시아 토지를 담보로 약 100억원을 빌린데 이어 SK플라즈마 도움을 받아 422억원을 차입했다. 약 1년 만에 167억원 추가 차입이 이뤄졌다.
SK플라즈마가 채무액의 110%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면서 총 650억원에 해당하는 현지법인 보유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단기차입형태로 매년 기간 연장 또는 상환 부담을 안고 있다.
향후에도 프로젝트 진척도에 따라 필요 자금을 차입할 예정이라 우발부채가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앞서 INA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대부분 집행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전체 투자금은 비공개지만 INA 투자금과 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혈장분획제제 자급화에 기여하고 해외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