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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연매출 이상의 차입 지원 '인니공장' 본격화

혈액제제 시장 진출 위한 막대한 투자, 차입규모도 빠르게 증가

정새임 기자  2025-09-17 08:41:31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건축을 위해 3000억원대 차입을 일으켰다. 혈장분획제제 특성상 공장 건설에 수천억원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수백억원 단위로 차입을 일으켰지만 본격적인 공장 설립 단계에 들어서면서 대규모 자금조달이 불가피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법인이 차입한 금액은 SK플라즈마 연매출을 상회하는 규모다. SK플라즈마가 차입 때마다 채무보증을 서거나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직접 투자도 이어지면서 SK플라즈마의 부담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3개월 만에 3134억 추가 차입

SK플라즈마에 있어 인도네시아 진출은 기업가치를 높일 핵심 해외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혈장분획제제 자국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현지 혈액제제 생산공장을 세우는 것이 골자다.

SK플라즈마가 짓는 현지 공장은 인도네시아의 첫 혈액제제 생산공장이 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과 함께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시장을 과점하는 것이 목표다.

혈장분획제제는 여러 단백질이 섞여있는 혈장에서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 특정 단백질을 변질없이 추출하고 정제해야 하는 공정 과정이 까다롭다. 따라서 혈장분획제제를 다루는 공장 역시 복잡한 공정을 적용해야 해 전문 노하우가 필요하고 일반적인 의약품 공장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요한다. SK플라즈마는 공장 건설에만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670억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지원도 받았지만 이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현지법인 'PT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가 차입을 받는 방식으로 건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장을 짓고 가동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SK플라즈마가 큰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현지법인의 차입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현지은행에서 인도네시아 토지를 담보로 약 100억원을 빌린데 이어 SK플라즈마 도움을 받아 422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올해 6월에도 167억원의 차입이 발생했다.

약 3개월 만에 또 대규모 차입이 이뤄졌다. 현지은행으로부터 3134억원을 차입하기로 16일 결정했다. 지금까지 현지법인이 받았던 차입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데다 SK플라즈마 연매출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작년 연결기준 SK플라즈마는 20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직간접 투자 이어져, 부채 관리 필요성

물론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현지에서만 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입을 감당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점점 늘어나는 SK플라즈마의 채무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SK플라즈마 자체적으로도 상당한 차입을 안고 있는 와중에 현지법인의 부족한 신용도를 지원하기 위해 각종 채무보증, 담보제공을 도맡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3월 인도네시아 법인의 444억원 차입에 대해 채무금의 120%에 해당하는 533억원에 해당하는 담보를 제공했다. 담보재산으로 SK플라즈마가 보유한 현지법인 주식 26만1205주를 제공했다. 차입연장을 위해 보유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하는데다 향후 취득하는 모든 주식도 포함시키면서 담보제공주식수가 36만2418주로 늘어났다.

이번에 3134억원 차입을 일으키면서 SK플라즈마가 보유한 현지법인 주식 36만2418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 이 역시 향후 추가 지분을 취득할 경우 해당 지분까지 포함된다는 약정이 걸려있다.

현지법인에 직접 투입하는 자금도 확대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공장을 짓는 주체인 PT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와 현지 자금을 운용하는 PT SK플라즈마 인베스트먼트 인도네시아 두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두 법인에 각각 278억원, 177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19억원, 25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코어 인도네시아에 투입한 자금이 총 397억원, 인베스트먼트 인도네시아에 투입된 자금은 총 434억원이다.


현지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SK플라즈마 총차입금은 2880억원에 달했다. 2022년 1729억원에서 차임금 규모가 늘어났다. 특히 단기차입금 비중이 적잖다. 총차입금의 절반에 달하는 1394억원이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됐다. 그 외 유동성사채 1224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75억원 등이 있다. 유동성사채는 만기 시점에 맞춰 차환이 예정돼 있다.

SK플라즈마의 부채비율은 122%,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나 2022년 100% 미만에서 빠르게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리의 필요성은 제기된다. 최근 현지법인의 대규모 차입이 더해지면서 부채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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