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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

'회생 포기' 시스웍, 더테크놀로지 거래정지 '유탄'

리밸류드웍 컨소시엄, 시스웍 인수 철회 '상장폐지 기로'

양귀남 기자  2025-07-10 17:11:49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시스웍이 결국 회생을 포기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인수 주체였던 더테크놀로지 거래가 정지되면서 시스웍 역시 유탄을 맞은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스웍은 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했다. 지난해 6월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약 1년 만이다.

시스웍은 지난 2022년 거래가 정지됐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21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 퇴출 위기에 몰렸다.

당시 외부감사인은 시스웍의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등에 대한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재고자산과 유형자산 취득 거래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감사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스웍은 거래 정지 상태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회생절차를 진행했다. 매각을 시도하면서 시장으로 돌아올 기회를 엿봤다.

올해 초 공개경쟁 입찰 절차를 거쳐 최종 인수 예정자로 리밸류드웍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리밸류드웍 컨소시엄은 코스닥 상장사 더테크놀로지가 40%, 도너즈인베스트먼트가 30%, 멀토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컨소시엄이었다.

리밸류드웍 컨소시엄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시스웍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예고했던 투자자금은 총 149억원 수준이었다.

시스웍은 유상증자 납입을 기다렸지만, 지난달 리밸류드웍 컨소시엄이 투자계약의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이 해지되면서 시스웍 역시 회생절차를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더테크놀로지의 거래정지가 큰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더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우선 감사의견 이슈가 불거졌다. 더테크놀로지는 한차례 감사보고서 제출을 연기했고, 정해진 기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사업보고서 미제출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 더데크놀로지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감사의견도 적정을 받았지만 사업 안정성이 발목을 잡았다.

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억2405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5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더테크놀로지는 연결기준으로는 지난해 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12억원의 매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자회사에서 영위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판매 사업에서 발생했다. 더테크놀로지의 자체 사업으로 볼 수 있는 유통사업은 지난해 2억원의 매출만을 기록했다.

더테크놀로지가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리면서 시스웍 투자 건 역시 좌초된 모양새다. 더테크놀로지는 시스웍의 경영사정 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지만, 더테크놀로지 역시 외부에 자금을 투자하기에는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다. 더테크놀로지가 리밸류드웍 컨소시엄에 40%의 지분을 확보한 만큼 단순 계산으로 149억원 중 60억원을 투자해야 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더테크놀로지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13억원에 불과하다. 결손금도 861억원이 쌓여있어, 인수를 위해 수십억원을 동원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안정적인 인수를 위해서는 외부 차입 혹은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었다.

시스웍은 자동제어시스템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연이은 적자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결손금은 1023억원 수준이다.

더벨은 이날 시스웍 IR 담당자에게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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