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본점을 둔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경영 방침은 '작지만 탄탄하게'다. 자산 규모가 크진 않지만 2017년부터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해 왔다. 최대주주인 머스트홀딩스가 2018년부터 매각 작업을 추진한 이후 시장에선 잠재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각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는 영업권역 영향이 크다. 경북 포항에 본점을 둔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대구·경북·강원 영업구역 내에서 총여신의 40% 이상을 취급해야 하는데, 영업구역 내 대출 수요가 크지 않은 탓에 영업 확대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안정적 경영 실적, 2017년부터 8년 연속 흑자 기록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의 모태는 1983년 경북 포항에서 설립된 보성상호신용금고다. 이후 삼일상호신용금고, 삼일상호저축은행 등 상호를 거쳐 2016년 7월 지금의 간판을 달게 됐다. 최대주주는 머스트자산운용과 머스트벤처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머스트홀딩스다.
머스트홀딩스는 2016년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머스트삼일저축은행 지분 60.5%를 취득하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머스트홀딩스는 수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72.1%로 끌어 올렸다. 이밖에 김홍천 머스트삼일 대표가 25.0%를 갖고 있고, 기타 주주가 나머지 지분인 2.9%를 보유하고 있다.
머스트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오른 뒤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2015년 602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해 말 3163억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도 20억원에서 212억원으로 늘었다. 2016년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매년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축적된 영향이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영업 확대보단 내실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을 취하고 있다. 통상 지방 저축은행이 영업구역상 한계 탓에 기업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가계대출에도 힘을 주며 2023년과 2024년 저축은행업계가 대규모 손실을 거둘 때도 흑자를 지속할 수 있었다.
2018년 머스트홀딩스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저축은행업계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머스트홀딩스는 여러 인수 후보와 협상에 나섰으나 가격 협상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매각은 불발됐다.
2020년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보통주 492만324주를 175만7324주로 무상합병했다. 감자비율은 64.28%였다.
◇대구·경북·강원 영업구역, 영업 확대에 제약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꾸준히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 실적과 달리 원매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원매자들이 인수를 추진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영업권"이라며 "여신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아무래도 지방 저축은행은 후순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포항에 본점을 두고 있다. 저축은행법에 따라 본점 위치에 따라 영업권역이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6개로 구분된다. 서울, 인천·경기권역은 2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저축은행은 총여신 중 일정비율 이상(수도권 50%, 비수도권 40% 등)의 여신을 영업구역 내 개인·중소기업에 취급하도록 규제를 받는다. 즉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총여신의 40%를 대구·경북·강원 내에서 취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영업 확장에 제약이 크다는 평가다.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대출 수요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탓이다. 실제 지방의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오너 고령화, 경기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선 머스트삼일저축은행과 같이 대구·경북권에 본점을 두고 있는 라온저축은행이 매각되면서 지방 저축은행의 M&A가 활발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을 먼저 인수한 뒤 부실화된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우량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