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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 분석

두 번의 매각 불발 JT저축, 시장 관심은 여전

J트러스트 체제서 10년간 자산 6배 성장…경기 영업권·균형 포트폴리오 매력

유정화 기자  2025-07-24 15:29:17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매물은 20여곳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영업 여건이 악화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을 필두로 수년간 멈춰 섰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떤 저축은행을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과 약점을 살펴본다.
JT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이다. 2015년 가계대출에 치중하던 옛 SC저축은행을 인수했다. J트러스트는 10여년 간 두 차례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협상 과정에서 무산되거나,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끝내 매각은 불발됐다.

그러나 여전히 M&A 시장에선 JT저축은행을 주시하고 있다. 경기도에 본점을 둔 건실한 중형급 저축은행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기업 고른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업황 침체에 악화했던 실적도 흑자로 전환하며 개선되는 모습이다.

◇10년간 2번의 매각 추진, 가격 협상서 '이견'

JT저축은행의 전신은 2006년 12월 설립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다. 부실저축은행들을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교저축은행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출자했다. 이후 좋은상호저축은행, 대운상호저축은행, 홍익상호저축은행 등의 자산을 인수하며 정상화에 나섰다.

경영 정상화 이후엔 영국의 스탠다드차티드(SC)그룹을 2008년 2월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다만 SC그룹은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수익성이 나빠지자 2014년 일본 J트러스트그룹에 약 1억4800만달러(한화 약 1510억원)을 받고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JT저축은행은 2015년 1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J트러스트는 인수 초기 JT저축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에 주력했다. 개인금융에 치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했다. 기업금융팀을 신설하고 운송사업자 대출, 대부업체 대출 등 기업금융에 영업력을 집중했다. 균형감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 올렸다.


이후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체제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 2014년 말 3369억원이던 자산은 인수 2년차인 2016년 말 7547억원으로 늘었고, 2017년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말엔 2조1732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업황 침체에 직면하며 자산은 1조원대로 줄어든 상태다.

그러는 사이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2020년 인도네시아 법인 ‘J트러스트 뱅크’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영업난을 겪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계열사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대상은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이었다.

2020년 10월 VI금융투자(현 SI증권)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당시 매각가는 15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VI금융투자의 실질적 주인이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PE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거래는 무산됐다.

이듬해 뱅커스트릿PE는 키스톤PE를 우군으로 확보해 JT저축은행 인수를 노렸다. JT캐피탈·JT저축은행 패키지딜로, 비교적 인수 진입장벽이 낮은 JT캐피탈을 먼저 인수하고 JT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식으로 선회했다. 이후 JT캐피탈 인수까진 성공했으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JT저축은행 인수에 실패했다.

◇3개 분기 연속 흑자, 부동산PF 연체율도 개선

J트러스트 그룹의 JT저축은행 매각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매자들은 여전히 JT저축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 영업구역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들이 많아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JT저축은행은 성남시 분당에 본점을 두고 있다. 또 광주에 지점을 두고 경기도와 전라도, 제주도에서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영업권역은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6개로 구분되는데, 경기권엔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만큼 영업 확대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중형 저축은행에 속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인수 부담이 적으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점유율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질적인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JT저축은행의 올 1분기 자산은 1조9931억원으로, 업계 19위 수준이다.

여신 포트폴리오도 인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JT저축은행의 총여신(1조6947억원)에서 기업대출(6512억원)과 가계대출(8856억원)이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38.4%, 52.3%다. 나머지는 기타대출로 분류된다.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지 않지 않은 탓에 인수 후 운영 효율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악화했던 실적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JT저축은행은 올 1분기 3980만원의 손익을 실현했다. 비록 1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작년 3분기 20억원, 4분기 110억원에 이은 3분기 연속 흑자다. JT저축은행은 부동산 대출 등에서 부실채권이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대손비용으로 2023년 3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 2분기도 흑자가 예상된다. 작년 JT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미리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부동산PF 관련 건전성을 개선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올 1분기 부동산PF 자산은 2992억원으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6.5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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