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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

'우려가 현실로' 캔버스엔, 결국 매각 연기

FI 물량 출회로 주가 하락, 내달 잔금 납입 '촉각'

양귀남 기자  2025-08-20 08:40:0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캔버스엔 매각이 연기됐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의 이탈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수인 입장에서도 구주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디비투자조합 매각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디비투자조합은 캔버스엔의 최대주주로 나노캠텍은 지난달부터 캔버스엔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

당초 오는 25일 잔금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잔금 납입일이 다음달 23일로 변경됐다. 그 외 조건은 동일하다. 인수인인 강동균씨가 155억원에 디비투자조합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디비투자조합은 캔버스엔 지분 15.9%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딜 성사 여부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다. 주가가 갑작스럽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자료=네이버증권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4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달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최저 104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 하한가만 두번 기록했다. 최근 일부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5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배경에는 캔버스엔 핵심 FI의 이탈이 있었다. 나노캠텍은 디비투자조합을 통해 캔버스엔을 인수할 당시 다수의 FI와 함께 구주를 인수했다.

총 주식 수 대비 58.8%에 달하는 구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SI) 격인 디비투자조합은 15.9%만 인수하고 FI가 42.9% 수준의 구주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부터 FI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언제든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몇몇 FI가 차입을 통해 구주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주가 하락을 가속화한 요인 중 한 FI의 지분에 대해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14.39%를 보유하면서 디비투자조합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티모투자조합은 지난 30일 반대매매를 맞았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한 모양새다. 당시 일시에 쏟아진 주식 수만 165만3879주다. 평상시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캔버스엔 입장에서는 일부 물량이 쏟아지더라도 주가가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핵심 FI의 지분이 쏟아지자 다른 FI 역시 엑시트를 감행했다. 이들의 구주 취득 단가는 2000원대였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대부분 지분을 시장에 던졌다.

에스제이투자조합이 우선적으로 지분을 매도했고 제이아이투자조합, 케이에스투자조합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전부 처분했다. 조합원 배분 등으로 정확한 수치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투자조합에서 나온 물량만 수백만주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인 입장에서도 캔버스엔 인수를 선뜻 결정하지 못한 모양새다. 인수인이 인수하는 캔버스엔 지분의 주당 가격은 4133원이다. 계약 전후를 기점으로 주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었다. 나노캠텍 역시 원금 회수에 방점을 찍은 상황이라 크게 프리미엄을 욕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시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인수인이 당장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캔버스엔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주가 하락과 여전히 FI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허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벨은 이날 나노캠텍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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