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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

퀄리타스반도체, '고부가가치 IP' 300억 조달 추진

2027년 이후 R&D 비용 투입, 2026년 흑자전환 목표

김지원 기자  2025-09-05 0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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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퀄리타스반도체가 상장 후 첫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총 300억원을 조달해 고부가가치 IP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다. 상장 이후 업황 둔화로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PCIe, UCIe IP 수주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달 10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다. 만기는 5년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정해졌다. 전환가액은 1만2942원으로 2026년 9월 10일부터 2030년 8월 10일까지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발행 대상은 BNK투자증권을 포함해 총 39곳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총 231만8034주로 주식 총수 대비 비율은 약 14%다. 해당 CB 물량이 전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최대주주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퀄리타스반도체의 최대주주는 지분 21%를 보유한 김두호 대표이사다.

2017년 설립돼 2023년 기술성장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퀄리타스반도체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라이센싱과 디자인 서비스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상장 이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운영자금 명목으로 약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번 CB 발행 조건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퀄리타스반도체 주가는 1만2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장 이후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5월 초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더니 올해 들어서는 1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고부가가치 IP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전액을 금융기관의 안전한 금융상품에 예치하고 2027년 이후 PCIe 7.0, Ethernet 등의 R&D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퀄리타스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300억원대 후반의 현금을 보유 중으로 당장의 자금 압박을 받아 CB를 발행하는 건 아니다"라며 "PCIe와 UCIe IP의 경우 최선단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차기 사업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퀄리타스반도체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28억원, 영업손실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상장 첫해 100억원대 매출을 냈으나 이듬해 업황 둔화 여파에 매출이 감소하고 차세대 IP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손실 규모가 2배 넘게 커졌다.

앞선 관계자는 "PCIe IP의 경우 선단공정에 적용돼 개당 단가도 높고 최근 팹리스 업체들 사이에서 니즈도 크다"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련 투자를 진행해 왔고 현재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흑자전환 목표 시점을 내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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