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이넥스가 캐파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주 실적을 소화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30%에 달하는 자금을 공장 증설에 투입한다.
현재 현금 보유액은 투자금에 크게 못 미쳐 추가 조달이 필요하다. 바이넥스는 시장 조달보다는 금융기관 차입 중심의 전략을 구상 중이다. 매출채권 회수 및 재고자산 회전 등 유동자산 관리도 투자 재원 마련의 핵심 포인트다.
◇지난 1년 100억 이상 수주만 4건, 자기자본 30.7% 대규모 투자 바이넥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오송공장 신규시설 투자 및 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557억원으로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1816억원의 30.7%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년 11월까지 약 1년간 건물 증축 및 생산시설 증설 사업을 진행한다.
바이넥스는 현재 부산공장과 인천 송도공장, 충북 오송공장 등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캅셀제와 정제, 산제, 점안제 등 케미컬의약품 생산을 담당하고 송도공장과 오송공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 그중 오송공장은 바이오 원제의약품을 주로 생산한다.
바이넥스는 작년 9월 이후 활발한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거래상대방이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추정되는 174억원 수주 계약을 체결해냈고 이후 1년 동안 3건의 100억원 이상 계약을 추가로 공시했다. 2015년 5월 이후 작년 9월까지 9년 이상 의무 공시 대상의 공급 계약이 없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국내 최고 대기업그룹인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로부터 cGMP 시설 등을 검증받았다는 사실이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작년 11월과 올해 6월 각각 158억원, 16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208억원 계약도 발표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최근 수주 실적이 늘어나면서 생산 역량을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캐파 확대를 통한 수주 경쟁력 강화 선순환 구조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 96억 불과, 유동자산 관리 필요 500억원대 투자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6월 말 별도 기준 바이넥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6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말 256억원에서 62.5%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42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수주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억원과 1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이 아직 실제 현금유입으로는 이뤄지지 않았다.
매출채권이 작년 말 186억원에서 6월 말 291억원으로 56.5% 증가했다. 수익으로 인식은 했지만 아직 공정이 진행되지 않은 '계약자산'도 139억원에서 231억원으로 66.2% 늘어났다. 재고자산도 310억원에서 404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이들 항목을 모두 포함한 유동자산은 903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14.7% 늘어났다. 매출채권 회수와 재고자산 회전 등 유동자산 관리가 향후 투자 재원 마련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이넥스 측은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의 특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바이넥스의 바이오 CDMO 사업 특성상 재고자산은 완성품이 아닌 향후 생산에 사용될 원료"라면서 "수주 계약에 따라 소진, 회전될 자산들"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투자 재원은 시장 조달보다는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할 예정이다. 공장 증설 진행 단계별 차입 계획 등을 이미 금융기관과 논의 완료했다. 6월 말 바이넥스의 순차입금 비율은 40.98%로 차입 여력은 양호한 상황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한 번에 대출을 다 받아놓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해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미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 방안을 모두 마련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