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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자사주 활용 'EB 발행' 당위성은 '오송공장' 증설

자사주 의무 소각 시행 앞두고 대안 마련, '1000억대' 수주잔고 생산 속도

김혜선 기자  2025-10-28 17:15:06
바이넥스가 자사주 전량을 교환사채(EB) 발행에 활용하며 현금을 확보한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위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한 상황에서 보유한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다. 최근 오송공장 증설을 통해 캐파(CAPA) 확장에 나선터라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155억 규모 EB 발행 결정, 콜옵션 포기·풋옵션 포함 조건

바이넥스는 28일 155억원 규모의 제7회차 EB 발행을 결정했다. EB 발행 주선기관은 KB증권이다. 교환청구 기간은 2025년 12월 6일부터 2030년 10월 6일까지 약 5년이다. 납입일은 11월 6일이다.

EB 담보는 바이넥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 83만6512주, 지분율 2.56%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고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건은 두지 않았다.

교환가액은 최근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주가 등 대비 15% 할증된 1만8587원으로 설정됐다. 27일 바이넥스의 종가는 1만6350원이다. 투자자가 교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주가가 현재 대비 15%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교환권 행사 시 주식이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이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이사회 결의일 전일 중 가장 높은 주가를 기준가액으로 삼았다. 여기에 교환가액이 주식의 액면가 500원보다 낮을 경우에는 이를 최저한도로 적용한다.


바이넥스가 자사주를 활용해 EB를 발행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발행한 제6회차 EB도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당시 사채권자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모두 풋옵션을 행사했고 자사주를 다시 활용하게 됐다.

이번 EB 발행에서 눈에 띄는 점은 콜옵션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풋옵션' 조항은 포함했다는 부분이다. EB 사채권자들은 2028년 5월 6일부터 이후 3개월마다 원금에 대한 조기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콜옵션은 EB 발행자가 지정하는 물량 전체 또는 일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 없이 발행했다는 건 발행자에 유리한 입장에서 되사올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기회를 잃을 수 있는 조항이기도 하므로 투자자에 유리하게 발행한 셈이다.

◇오송공장 증설 557억 투자, 현금성 자산 97억에 '자금 조달' 필요

최근 자사주 의무 소각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진행되면서 상장사들의 EB 발행 사례가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B 발행 결정 건수는 50건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의무 소각을 피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은 EB 발행의 명분과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EB 발행 공시 작성 기준에는 해당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

바이넥스는 충분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이 처음이 아닌 데다 시설투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재무적 리스크가 낮은 자사주 담보 EB 발행을 결정했다.

바이넥스는 EB 대금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위한 오송공장 증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557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97억원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공장 CAPA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송도와 오송 두 곳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모두 최대 가동 중이다. 매출의 핵심 축인 CD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증설이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바이오사업부의 수주 잔고는 803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올해 9월 신규로 체결한 208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하면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11월 증설을 마치면 생산 가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발행한 제7회차 EB 이외 부족한 시설투자 자금은 외부에서 조달한다. EB 발행 자금 159억원을 제외하고 시설자금 대출로 300억원, 보유 자기자금 102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차입을 늘리기보다는 EB 발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의 규모와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 발행으로 부족한 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부족한 캐파를 위해 오송공장 증축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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