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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원 인사

CEO·CFO 투톱 교체 SKC, 사업재편·재무개선 '속도전'

SK㈜ 포트폴리오·PM라인 '재무통' 박동주 CFO 선임...반도체 후공정 전환 추진

정명섭 기자  2025-12-08 09:49:01
SKC
SKC가 지난 10월 사장단 인사에서 새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데 이어 후속 임원인사에서 재무수장도 교체했다. C레벨 쇄신을 통해 대규모 투자로 약해진 재무체력을 회복하고 반도체 후공정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실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C는 4일 박동주 SK㈜ PM1담당을 재무부문장(CFO, 사진)으로 신규 선임했다. 1975년생인 박 CFO는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SK㈜ M&A지원실장, 포트폴리오 기획실장, PM1담당 등을 차례로 거치며 SK그룹의 중장기 투자전략과 신사업 평가, 포트폴리오 리빌딩 업무를 맡아왔다. PM1담당 재직 시기에는 SK핀크스와 SK휘찬, SK임업 이사회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박 CFO는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 CFO도 겸직한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SK㈜에서 포트폴리오 기획과 PM 조직을 중심으로 주요 투자건의 평가를 해왔고 재무에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C는 CEO와 CFO를 모두 교체했다. SKC는 지난 10월 말 SK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종우 SK시그넷 대표이사를 CEO로 내정했다. 김 CEO 내정자는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1998년 SK네트웍스에 입사한 이후 SK엔펄스, SKC, SK홀딩스(현 SK㈜)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핵심 직책을 맡았다. 2023년 SK엔펄스 대표이사를 맡아 반도체 전 공정용 첨단 소재 사업을 키웠고 SKC에선 비즈니스모델(BM) 혁신추진단장과 솔믹스 사업개발본부장을 겸임하며 새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도 했다.

SKC는 C레벨 쇄신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반도체 고부가 후공정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C는 2020년부터 배터리·반도체 소재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1조1900억원을 들여 배터리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전 KCFT)를 인수한 시기가 2020년 1월이다. 2022년 12월에는 인더스트리사업부문(필름 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배터리·반도체 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0년 28.3%에서 2021년 33.8%, 2022년 44.9%로 빠르게 늘며 주력인 화학 부문(2022년 매출 비중 54.3%)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특히 동박 사업은 영업이익이 2020년 529억원, 2021년 795억원, 2022년 986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상회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화학 부문이 업황 둔화로 분기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캐시카우였던 동박 사업마저 배터리 수요 둔화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여파로 첫 분기 적자(3분기)를 기록했다.

결국 SKC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5708억원, 영업손실 21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SKC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건 1997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이었다. 적자는 작년(영업손실 2768억원)에도 이어졌다.


현금창출력은 낮아졌는데 배터리·반도체 소재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다 보니 재무체력도 떨어졌다. 순차입금은 2020년 2조1535억원, 2022년 1조8470억원, 2023년 9월 말 2조5052억원이었다. 2022년 순차입금 감소는 그해 말 인더스트리사업부문 매각 완료로 1조2000억원의 현금이 들어오면서 나타난 일시적 변화였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47.8%에서 2023년 3분기 말 50%를 돌파했다. 2020년 182.5%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200%를 넘어섰다.

SKC는 최근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하고 CMP슬러리 사업까지 정리하는 등 고부가 후공정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다. SKC는 SK엔펄스 합병을 통해 확보한 3800억원을 차입 감축과 신사업 확대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유리기판 상업화,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첨단 소재 분야 등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쿠웨이트 PIC와 합작 설립한 SKPIC글로벌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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