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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

강원랜드, 3조 ‘K-HIT’ 투자에도 무차입 전략 유지

현금성자산만 2.9조…2028년 운영 제2카지노 실적도 투자재원으로

정명섭 기자  2025-12-12 14:41:17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강원랜드가 3조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K-HIT)를 무차입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2조90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이 대규모 투자를 재무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이다. 2028년 운영을 앞둔 제2 카지노의 실적이 더해지면 K-HIT 후속 단계 투자금도 자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최근 증권사와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기업설명회(IR)에서 K-HIT 프로젝트 재원으로 외부 차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K-HIT는 강원랜드가 올해부터 2035년까지 3조원을 들여 제2·3 카지노와 대형호텔, 컨벤션센터, 랜드마크 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이다. 사업모델을 카지노 의존 구조에서 체류형·관광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다. 강원랜드는 이를 통해 카지노 매출 2조8000억원, 비(非)카지노 매출 73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2024년 실적 대비 각각 124.8%, 60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준공 목표시기인 2035년은 예비타당성 조사 여부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원랜드는 사업 신속성 확보, 폐광지역 조기 활성화 등을 이유로 예타 조사 면제를 희망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무차입 자신감은 보유 현금에서 나온다. 지난 3분기 말 연결기준 강원랜드의 현금성자산은 2조9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영업현금 유입 확대보다는 장기 예·적금과 집합투자증권 등 장기 금융상품이 대거 만기 도래해 단기 운용자산(유동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된 영향이 크다. 장기 투자자산이 1년 이내 현금화 가능한 구조로 이동하면서 K-HIT 프로젝트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의 만기구조가 단기로 재편된 셈이다.

단순 현금(요구불예금·단기예금 포함)만 놓고 보면 1602억원 수준이다. 강원랜드가 올해에만 K-HIT 프로젝트 관련 투자에 847억원을 배정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유 현금만으로 투자 소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2028년에 완공하는 제2 카지노도 주요 재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 카지노 설립 설립은 객실 개보수, 케이블카 신축 등과 함께 추진되는 K-HIT 프로젝트 1단계 투자다. 제2 카지노가 운영되면 카지노 수용력 확대, 체류시간 증가를 통해 추가 현금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프로젝트 2·3단계 투자에 연결하는 구조다. 강원랜드는 올해 제2 카지노 구축을 포함한 경상 투자에 785억원(2025년 3분기 누적)을 투입했다.

강원랜드는 이전에도 무차입 경영을 지속해왔다. 지난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39억원이다. 차입금을 훌쩍 넘는 현금성자산 덕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조8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8.7%였다. 무분별한 사업 추진 방지, 보수적 재무정책 등이 재무건전성에 나타났다는 평이다. 공공적 성격을 지닌 기업 구조와 무관치 않다. 회사는 내년에도 부채비율이 20%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날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밝혔다. 이달 중에 4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발의한 3차 상법 개정안은 자기주식 소각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자사주 보유 또는 처분 필요성이 있을 때 주주의 동의를 얻어 이를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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