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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의 CFO

DB증권 장현일 상무, PF 익스포저 해소 고민

②IB·WM으로 이익구조 개선…3187 규모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리가 관건

김태영 기자  2025-12-23 16:15:31
DB증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3년 동안 맡아온 장현일 경영지원실 총괄 상무는 차입 만기 다변화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부동산 PF 우발채무 비중이 장 CFO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장 CFO가 PF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반등이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될 전망이다.

◇ PF 위기 속 구원투수로 투입, 적잖은 성과 거둬

장 상무는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부터 DB증권에 재직했다. 종합기획팀, 상품기획팀 등을 거쳐 2016년 기획관리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무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

DB증권은 2022년 위기를 겪게 된다. 이에 앞서 부동산 PF로 큰 수익을 벌었으나 시장이 침체되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21년 연결기준 1268억원에 이르던 DB증권 순이익은 2022년 108억원으로 고꾸라졌다.

DB증권은 2022년 말 장 CFO를 상무로 승진시킴으로써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뿐만 아니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진입시켰다. DB증권 이사회 내에서 사내이사는 지난 3년 동안 2~3인으로 유지됐는데 장 CFO는 줄곧 이사회 내 자리를 지켰다. 이 시기 고원종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미등기이사로 옮겨간 점과는 대비된다. 이 밖에 미등기 이사 가운데 사장과 부사장급이 있다는 점에서 DB증권이 장 CFO에게 거는 기대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장 CFO는 우선 취임 직후 단기 차입 한도를 늘려나갔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고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키웠다. 더 나아가 기존에 CP 만기를 1~6개월로 가져가던 것과 다르게 1년 만기 CP를 적극 발행함으로써 만기구조를 다양화했다.

수익구조에서도 기존 부동산 PF 의존도를 줄이고 정통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사업의 연계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량한 회사채와 공사채 등으로 상품군을 꾸려 리테일 단위에 중개하는 식이다.

DB증권의 자기자본은 2022년 말 8374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9월 말 9872억원까지 이르러 1조원을 코앞에 두게 됐다. 9월 말 순자본비율도 348.4%로 2024년 말(308.6%)보다 약 4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평가업계는 DB증권의 순자본비율이 300%를 밑돌면 등급하향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DB증권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024년 기준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1.4%로 자기자본 규모가 유사한 유진투자증권(1.2%)을 앞서고 있다.


◇ 여전히 불안한 PF 익스포저, 밸류업 발목

다만 부동산 PF 익스포저(노출도)가 여전히 장 CFO의 고민을 키운다. 9월 말 기준 총 우발채무 규모는 449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5.5%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3187억원으로 70.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이 3187억원 가운데 브릿지론이 44.2%이며 변제순위로 보면 중후순위 비중이 94.9%로 질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요주의이하여신 규모는 2021년 말 187억원에서 2022년 말 1763억원 2023년 말 3939억원 2024년말 3970억원 2025년 9월 말 4102억원으로 줄곧 증가추세다.

장 CFO 체제에서 DB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특히 밸류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1조2000억원, 총자산 10조원, 고객자산 60조원 등을 달성한 뒤 10위권 대형 금융투자회사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올해 4월 사명을 기존 DB금융투자에서 지금의 것으로 새단장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밸류업 청사진을 흐리는 모양새다. 정부 규제 탓에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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