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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의 CFO

DB캐피탈 신동주 담당, PF 리스크 개선책 고민

④자산 건전성 우려 지속, 모회사 지원여력 축소

김태영 기자  2025-12-26 15:56:40
DB캐피탈 신동주 담당의 최대 과제는 부동산PF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올해 담당으로 승진한 신동주 CFO의 최대 과제도 부동산 PF 관리다. 다만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해오던 모회사 DB손해보험이 최근 투자확장 기조로 돌아서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전만 못한 상황이다.

◇ PF 부실채권 감축 노력, 리스크 여전

신 본부장은 1976년생으로 경동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한 뒤 2004년 DB캐피탈에 입사했다. 기획관리, 리스크관리 등을 거쳤으며 2024년부터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재무 키를 쥐게 됐다.

DB캐피탈은 오랫동안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그런데 2023년부터 부동산 PF 위기가 불거지면서 건성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3년 DB캐피탈의 대손비용은 125억원으로 전년(18억원) 대비 급증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도 17억원으로 전년(145억원)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결국 2024년에는 9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여러 자구책을 실시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대손비용은 20억원으로 지난해(201억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6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기자본 역시 지난해 말 1650억원에서 올해 3월 모회사인 DB손해보험의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힘입어 9월 말 2066억원까지 늘어났다. 총자산도 71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5% 증가하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의 구성을 볼 때 건전성이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1개월이상연체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7.7%로 2022년 말(1.1%), 2023년 말(2.8%), 2024년 말(6.9%)에 이어 줄곧 증가세다. 동종 업종의 9월 말 기준 평균은 5.9%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단기차입의존도가 9월 말 기준 38.8%로 줄곧 증가추세에 놓여 있다. 부채 대비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의 비율도 2023년 말 168.6%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98.8%로 떨어지면서 100%를 밑돌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도 48.5%로 지난해 말(60.8%)보다 크게 줄면서 업계 평균치(62.1%)를 밑돌고 있다.

여전히 비대한 규모의 부동산 PF 자산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액은 1504억원으로 영업자산의 23.3%를 차지하고 있다. 동종 업종 평균(12.9%)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719억원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브릿지론 가운데 86%가 중후순위 대출이며 본 PF에서도 55%가 중후순위다. 본 PF 시공사 대부분이 중소형 건설사이므로 준공 이후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감독당국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를 유도하고 있어 DB캐피탈의 자산 가운데 추가적인 부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B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서울지역 비중이 57.3%이지만 이 가운데 33.6%가 이미 요주의이하로 분류돼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의 대체 자산으로 편입했던 투자금융자산과 기업대출도 불확실성이 높아 실적 안정성 개선에 기여하고있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 모회사 DB손해보험, 해외 진출로 지원 여력 감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캐피탈사로서 DB캐피탈은 타인자본보다 모회사로부터 지원에 의존해 왔다. DB손해보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016년 3월, 2022년 3월, 2025년 3월에 각각 420억원, 500억원, 35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받았다.

올해 9월 말 기준 DB손해보험은 DB캐피탈 지분 94.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뿐만 아니라 DB캐피탈 이사회 멤버 3인 가운데 2인이 DB손해보험 파트장 출신이다. 이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모회사의 계열사 지원 의지를 강력하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DB손해보험은 미국에서 공격적 확장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특화보험사인 포테그라(Fortegra)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성공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DB손해보험의 선택은 다분히 불확실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인수 총액이 약 2조3000억원으로 DB손해보험 자기자본의 25%에 이르는 대규모 베팅이다. 앞으로 DB캐피탈에 대한 지원 여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DB캐피탈 이사회 가운데 조민성 비상근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DB 그룹은 전통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를 이사회에 선임해왔다는 점에서 신 본부장이 승진과 더불어 내년 이사회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부동산 업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신 본부장은 부실자산 정리와 더불어 신규 수익원 창출을 추구해나갈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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