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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거목 모인 '유투바이오'

현금 유입 실익 없는 증자, 벤처지주 신사업 투자 유치 관건

210억 모두 현물 출자 방식, 벤처지주사업에 잔여 현금 330억 활용 예상

이기욱 기자  2026-01-16 10:46:05
유투바이오가 두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주주 구성을 갖추고 신규 투자자를 유치했지만 당장의 재무구조 영향은 미미하다. 모든 신주 발행이 타법인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현물 출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당 지분을 매도해 현금화할 가능성도 낮다. 기존 진단 사업 신사업과 벤처지주 투자사업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쏘카·대웅 주식 장내매도 가능성 낮아, 기존 주주 거래방식 비판

유투바이오는 작년 11월에 이어 올해 2월까지 총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기존 주주와 새 주주간 주식 양수도 등 다양한 거래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의 신규 투자 유치는 2건 뿐이다.

작년 11월에는 90억원 규모의 신주 225만7000주를 발행했고 내달 4일에는 121억원 규모의 신주 238만8278주를 발행한다. 전체 신규 발행 주식 수는 464만5278주로 발행 후 전체 주식 수 기준 29.16% 지분율에 해당한다. 총 금액은 210억원이다.

전체 지분 30%에 달하는 유증이지만 실제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두 건 모두 현물 출자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타법인 주식 외 현금 유입은 없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쏘카 주식 77만8276주와 ㈜대웅의 자기주식 56만4745주를 확보한다.

쏘카는 현재 1주당 1만1800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대웅은 2만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투바이오가 현물출자 받은 주식을 매도하면 210억원의 현금을 얻을 수 있지만 유통량 증가에 따른 기업들의 주가 영향을 고려하면 해당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과적으로 벤처지주 회사 전환 신사업과 기존 체외진단서비스 등 사업 확장을 모두 현재 보유 중인 현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재무 실익이 없는 거래 구조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증자 당시에도 지적이 나왔다.

당시 유투바이오의 최대주주였던 농심그룹 계열사 엔디에스 측은 이사회 결의에서 유증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회 의사록을 살펴보면 박영수 기타비상무이사는 "현물 출자 방식은 회사의 캐시 플로우에 영향이 없고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이 필요한 것이지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며 "내년부터 투자한다는 것은 유투바이오 자금을 활용한다는 것인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총 자산 74% 가용 현금으로 구성, 진단 신사업에 투자 사업 병행

물론 유투바이오의 재무구조상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 작년 9월 말 기준 유투바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0억원에 불과하지만 단기투자자산 314억원이 있다.

단기투자자산은 정기예금 284억원과 발행어음 30억원으로 당장 현금화가 가능하다. 총 가용자산은 약 330억원으로 전체 부채 총계 110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전체 자산 445억원의 74%가 현금으로 구성돼 있다.

단기 부채에 대한 대응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606.9%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부채비율도 32.6%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는 필요하다. 유투바이오는 2023년 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4년과 작년 3분기까지 적자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에는 3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에도 15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유투바이오는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장내미생물분석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솔루션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CRO(임상시험위탁) 분야도 세포면역 성능시험 임상서비스 등 진단 외 의약품 부문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투바이오는 기존 진단 및 의료IT솔루션 사업과 벤처 투자 사업을 모두 병행할 계획이다. 벤처지주 전환 이후 신사업을 위해서는 추가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유치 방식이나 자금운영 방식 등은 논의 중이다.

유투바이오 관계자는 "추가 지분 투자나 LP 등 유치 방안은 구체화된 사안이 없고 운용 방식 등도 세부 논의 단계"라며 "벤처지주 회사 전환과 별개로 기존 사업들은 그대로 영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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