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이 유동성 전략에 변화를 줬다. 현금성 자산 일부를 금융자산으로 재배치했다. 2024년까지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운용 쪽으로 무게추를 옮긴 모양새다. 금리 환경과 자금 규모 변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기조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투자를 확대하고 M&A에 나서는 등 다양한 자금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산 포트폴리오 효율화 추진, 단기금융자산 비중 확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게임은 2025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73억원으로 2024년 말 653억원 대비 480억원(약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자산은 158억원에서 427억원으로 약 170%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 감소분의 약 56%에 해당하는 270억원이 단기금융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수년간 유동성 자산의 구성 변화를 살펴보면 2022년~2023년에는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이 비슷한 규모를 이뤘다. 하지만 2024년에는 현금 보유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2024년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해였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상품 운용 보다 현금 보유를 통한 기회비용 관리와 리스크 방어에 집중하는 운용 전략을 펼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2025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기업들이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줬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금 예치 수요가 몰린 것이다. 엠게임 역시 유휴자금에 대한 이자수익 확보 및 자금 운용 효율화 차원에서 단기금융자산 비중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엠게임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산 계정 내에 유동성 자산의 재배치가 이뤄졌을뿐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유동성 자산 규모는 600억~800억원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가 축소되면서 유동비율은 2024년 말 약 408%에서 2025년 3분기 말 약 450%로 오히려 개선됐다.
엠게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금리 환경 등을 고려해 단순 현금 보유보다는 금융자산 운용 비중을 다소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관리했다"며 "금리와 투자 계획,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6년에도 유동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500억, 투자 및 M&A 여력 충분 올해는 축적한 현금을 신작 및 콘텐츠 투자에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이 유지되고 있어 부담이 높지 않은 상태다.
2010년대 초반 '열혈강호 온라인'의 성장 곡선이 둔화되며 실적과 재무 구조가 동시에 악화되는 국면을 맞았다. 여기에 2013년 후속작 '열혈강호2'의 흥행 실패로 적자가 이어지며 침체가 장기화되자 고강도의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19년 중국 시장에서 진행한 '열혈강호 온라인'의 공성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이용자 유입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8년 57억원에서 2019년 98억원, 2020년 128억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2년 31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에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2025년 3분기 기준 155억원을 기록하며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500억원이다. 부채를 다 갚고도 현금이 500억원 남는 순현금 상태라는 의미다. 그만큼 투자 여력이 큰 편이다.
게임을 벗어난 신사업 찾기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일례로 지난해 노인 요양원 운영 사업에 진출했다. 보듬재활요양원 설립에 30억원을 출자했으며 운영 자금 명목으로 60억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이미 스마트팜, 가상화폐 채굴 등 비게임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실버케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신규 사업 가능성을 시험하는 성격의 투자로 해석된다.
엠게임 측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신규 투자, 사업 확대, 전략적 M&A 등 다양한 자금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인 M&A를 전제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아닌 회사의 가치와 사업 경쟁력 제고에 부합하는 기회가 있을 경우에 한해 선별적으로 검토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