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온코크로스가 제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에서 발행자 콜옵션을 제외한 구조를 택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부여됐다.
단백체 분석 기술을 결합한 AI 플랫폼 확장을 위해 유동성을 모으는 과정에서 투자자 친화적 조건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작년 첫 CB를 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추가 모집이라는 점을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70억 제2회차 CB 발행 결정, 제1회차와 자금 사용 목적 구분 온코크로스는 최근 발행자 콜옵션을 제외한 조건으로 70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통상 메자닌 발행에서 발행사 측이 물량을 회수할 수 있도록 콜옵션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2회차에서는 해당 조항을 두지 않았다. 대신 풋옵션은 남겨뒀다. 투자자는 2028년 2월 9일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 대상은 이현 메자닌플러스 코스닥벤처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 이현 Pre-IPO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 수성에셋-페인터즈 신기술조합 1호 등 3곳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1만1436원이며 전환 시 최대 61만2102주가 발행될 수 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5.05% 수준이다. 납입일은 오는 2월 9일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2%다.
온코크로스는 AI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CB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대신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자금 조달과 사업 확장을 우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달은 제1회차 CB를 발행한 지 7개월 만이다. 온코크로스는 작년 7월 125억원 규모의 제1회차 CB를 발행했으며 이후 100억원대이던 현금성자산은 작년 3분기 말 261억원으로 늘었다. 당시 멀티오믹스 분석과 약물 기전 심화 분석 등 AI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
◇프로테오믹스 등 플랫폼 고도화, 디지털바이오뱅킹 사업도 주목 조달 자금은 오믹스AI와의 협업을 전제로 한 멀티오믹스 AI 플랫폼 고도화에 쓰인다. 온코크로스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달 7일 오믹스AI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8%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확보하지 못했던 프로테오믹스 데이터 등을 보완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AI 데이터 기업 중 다수의 프로테오믹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온코크로스는 한 발 앞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면 그만큼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CB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대목 중 하나는 오믹스AI와 추진하는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석 패키지' 구축이다. 온코크로스는 오믹스AI와 함께 'TPD 약물과 관련된 단백질 변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TPD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제약사 및 바이오텍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줌으로써 고객사를 확장할 수 있다.
더불어 온코크로스의 디지털바이오뱅킹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바이오뱅킹은 기존 냉동 보관 중심 바이오뱅크에 데이터 표준화와 AI 분석 기능을 결합한 형태다. 임상시험 설계와 약물 반응 예측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구조다. 오믹스AI 데이터가 결합되면서 해당 사업의 기반도 함께 넓어졌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제1회차 CB의 발행 조건과 차이점을 두기 위해 콜옵션 조항을 제외했다"며 "오믹스AI와 결합을 통해 확장될 디지털바이오뱅킹 사업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