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이 차입 구조를 재편하며 단기 유동성 부담을 낮추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감소했지만 운전자본 축소와 투자 집행 조절을 병행하며 현금 유출을 통제했고, 현금성 자산도 늘었다.
단기 상환 부담이 있는 부채를 장기성 자금으로 전환해 재무 완충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철강 업황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재무 안정성을 우선한 방어적 운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부채 줄이고 만기 늘렸다 2025년 9월 말 기준 현대비앤지스틸의 유동부채는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171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유동성장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 상환이 반영되며 단기 상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유동부채는 660억원에서 1171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 사채 발행이 확대되며 차입 만기 구조가 장기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단기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차입 만기를 분산하려는 재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총부채는 약 2293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감소해 레버리지 부담도 완화됐다. 차입 구조 재편과 부채 총량 축소가 병행되며 재무 안정성은 이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업황 둔화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5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줄어 영업이익률은 4%대 초반에서 3%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스테인리스 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전방 산업 수요 둔화가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니켈 등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금속 수요 흐름에 민감해 수익성 변동 폭이 큰 산업이다.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유동성 부담을 낮추고 재무 여력을 확보하려는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인 현대제철(지분율 31.12%)과의 공급망 연계는 수요 기반 측면에서 구조적 안정 요인으로 거론된다.
◇재고·채권 줄이고 현금 늘려 자산 구조에서는 운전자본 부담 감소 흐름이 뚜렷해졌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1억원에서 573억원으로 약 132억원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1398억원에서 1314억원으로 감소했고 재고자산도 1813억원에서 1628억원으로 줄었다. 채권 회수와 재고 축소가 병행되며 현금 회전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764억원 대비 감소했다. 다만 운전자본 축소 효과와 투자 집행 조절이 병행되며 현금 유출은 관리된 흐름을 보였다. 유형자산 처분 대금 유입과 설비투자 축소가 반영되며 투자 현금 유출이 통제됐고 차입 상환과 사채 발행을 병행하며 자금 구조도 조정됐다. 이 같은 조정 효과가 반영되며 현금흐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35억원 순증가했고 재무상태표 기준 현금성자산도 약 132억원 늘었다.
재무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 자산 구조도 함께 유지되고 있다. 회사는 영구자석 및 자석 응용기기를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 지분 16.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모터와 로봇 산업에 활용되는 소재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투자로 평가된다. 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 보유는 필요 시 자금 회수와 운용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재무적 완충 장치로 평가된다. 미국 법인을 통한 현지 대응 체계 역시 북미 고객 대응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로 해석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소재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고부가 제품 확대와 원가 절감 중심의 수익성 개선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업황 민감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시장에서는 재무 방어 전략 속에서도 중장기 수요 변화를 함께 점검하는 분위기다. 전기차·로봇 산업 확산과 맞물린 소재 수요 확대 가능성도 중장기 성장 변수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황 변동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현금 방어력과 만기 구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비앤지스틸은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업황 회복 국면에 대비한 재무 체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