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회사 코아스로의 M&A가 무산된 노벨티노빌리티가 여전히 연구개발(R&D) 의지를 불태우며 임상 승부수를 걸었다. 한미약품 출신 최고의학책임자(CMO)를 영입해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백승재 전무 CMO, 강윤구 상무 CFO…CFO·CBO 겸직 조성진 부사장 BD만 25일 노벨티노빌리티는 백승재 전무를 CMO로, 강윤구 상무를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각각 영입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CFO와 CBO를 겸직하던 조성진 부사장은 CBO 역할에 집중하며 글로벌 BD(사업개발)를 전담한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 1년여간 크고 작은 시련을 연이어 겪었다. 2025년 1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채비를 갖췄지만 고배를 마셨다.
2022년 미국 바이오기업 엑세러린(당시 발렌자바이오)에 약 88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던 핵심 파이프라인 'NN2802'가 파트너사 경영 사정으로 반환된 탓이다. 결국 예심 청구 5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예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같은 해 8월 가구업체 코아스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노벨티노빌리티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기존 투자자들의 반대와 이사회 부결로 약 2주 만에 무산됐다. 코아스의 재무 건전성과 가구-바이오 간 불분명한 사업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CMO 영입은 이러한 연속된 난관을 뒤로하고 독자 노선을 택한 노벨티노빌리티가 망막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으로서 재도약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컨설팅을 통해 임상 개발을 추진했지만 본격적인 임상시험 단계에 접어들면서 임상 운영을 위해서는 CMO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CEO·CBO와 콜라보, R&D 및 본임상 등 4개축 가동 신임 CMO인 백 전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출신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대형 제약사를 두루 거친 임상 전문가로 손꼽힌다. 노바티스코리아 메디컬 디렉터 시절 신약 급여 진입과 적응증 확대 실무를 이끌었고 2018년 한미약품에 합류해 5년간 CMO로서 신약 임상개발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을 떠난 후에는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겸임교수로서 학계에 몸담는 한편 지아이디파트너스 임상개발 부사장으로 바이오텍 임상 자문 활동을 이어왔다.
CFO 영입은 조성진 부사장의 역할 재편과 맞물려 추진됐다. 조 부사장이 글로벌 파트너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 계획 수립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할 별도의 재무 총괄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신임 CFO인 강 상무는 UC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메릴린치증권과 한국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자본시장 경력을 쌓은 IB 출신이다. 이후 SK텔레콤과 서울반도체에서 IR과 경영기획을 담당했다. 노벨티노빌리티 합류 직전에는 유전자 교정 바이오기업 툴젠에서 전략본부장을 역임하며 바이오 섹터 경험까지 갖췄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임상 단계 기술이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임상에서 PoC(개념증명)를 보여줘야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이번 인사 영입을 통해 CEO, 재무·회계(CFO), 임상개발(CMO), 사업개발(CBO)의 4개 축이 맞아 돌아가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