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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그린파워, 전쟁발 에너지주 관심에 주가 상승

3개월 내 상승률 27%…올해 신재생·원전 정비 사업 주목

이시온 기자  2026-03-17 07:28:3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에너지 플랜트 전기시공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 금양그린파워의 주가가 차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최저가 79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뒤 올해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입니다. 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5170원으로, 최근 3개월 내 상승률은 약 27%, 기간 내 저점 대비로는 50% 이상 상승한 모습입니다.

금양그린파워는 이날로부터 정확히 3년 전인 2023년 3월 13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당시 공모가는 1만원으로 이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제시됐던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이었던 8000원을 초과한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총 1665개 기관이 참여해, 1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요예측이 흥행한 결과였습니다.

상장 당시 시초가도 공모가 대비 90% 높은 1만9000원에 형성되며 기대를 모았으나, 상장 직후 주가는 기대에 부흥하진 못했습니다. 상장 이후 전반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수주산업 특유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주가가 반등한 건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이란이 국내 주요 석유 수출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날에는 주가가 1만6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약 5.13% 하락했지만, 전쟁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만큼 향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금양그린파워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회사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일반 주주는 물론 회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관심도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상장 이후 금양그린파워 주가가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첫해였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89억원과 61억원으로, 상장 전이었던 2022년보다 매출액은 83억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46억원(약 43%) 감소했습니다.

특히 2024년 들어서는 영업손실 1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적자는 2025년 1분기(영업손실 85억원)까지 이어지며 4월에는 최저 79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후 실적이 회복세를 그리며 주가도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분기당 영업이익이 각각 2억원, 43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폭을 줄였고, 최종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5억원을 기록하며 온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16억원(8.9%) 상승하며 외형 성장 폭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실적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신재생에너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207억원)에서 2023년 19.95%(476억원), 2024년 23.79%(578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신재생에너지 매출액은 515억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08%였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금양그린파워는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계측제어설비(I&C) 정비용역 유자격(Pre-Qualification)심사를 통과해 원전 정비 적격업체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기존에 회사가 가진 경상 정비 역량을 원전 분야로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열린 점도 향후 실적에 대한 관전 포인트로 볼 수 있겠습니다.

◇Market View

더벨이 최근 1년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증권사 리포트에서 금양그린파워를 다룬 사례는 6건으로 확인됩니다. 이중 유진투자증권에서 발간한 리포트가 3건으로, 목표주가는 꾸준히 2만원을 유지 중입니다. 나머지 3건의 리포트는 삼성증권 2건과 한국IR협의회 1건으로 해당 리포트들은 모두 금양그린파워의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사업 확대에 주목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이달 3일 발간된 유진투자증권 보고서는 올해 금양그린파워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경북1 육상풍력 전력 판매 계약과 원전정비 시장 진입을 꼽았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RE100 대기업들은 육상풍력과 태양광 단가가 낮아지면서 민간재생에너지 개발업체들과 중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금양그린파워는 자체 개발 중인 경북1(50MW) 육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20년 이상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원전 정비는 신규 진입 사업으로 2분기말쯤 입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인데, 정비 사업이 추가되고 국내외 K원전 신규 건설이 지속되면 원전 관련 매출액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연구원은 "금양그린파워의 2026년 실적 기준 PBR은 1.5배 수준으로 SK이터닉스(3배)와 대명에너지(2배)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는데, 이는 진입 초기 안착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면서도 "모든 것이 전기화되는 글로벌 트렌드를 감안하면 전기공사 스페셜리스트인 금양그린파워의 투자 매력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Keyman & Comment

금양그린파워는 2024년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목적에 전문설계업 1종을 추가하고 이 분야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오너 2세'인 이승현 상무가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1988년생인 이 상무는 인디애나대 경영학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금융공학과를 졸업한 뒤, 2021년 10월부터 금양그린파워 이사로 재직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금양그린보은연료전지를 시작으로 금양에코파크, 금양그린경주풍력, 한국해상풍력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속기업의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2023년 4월 금양그린파워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같은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2025년 상무로 승진해 현재까지 사업개발·재무총괄 상무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핵심인물은 올해초 사외이사로 합류한 유승훈 교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 교수는 에너지 정책과 산업 구조, 전력시장 등 에너지 분야를 폭넓게 연구해온 학자로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한 이력도 보유한 에너지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양그린파워는 기존 법무 1인 회계 및 세무 2인으로 구성됐던 사외이사진에 변화를 주면서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강화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금양그린파워 관계자는 "회사는 종합 에너지 기업을 지향하고 있어, 이 분야 전문성을 갖춘 유승훈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이익을 내는 구조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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