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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골프존, 순이익 감소 불구 '주주환원 일관성'

2025년 말 누적 잉여금 3795억, 자사주 처분 계획 주총 안건 상정

정유현 기자  2026-03-17 07:27:29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골프존이 11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갔다. 여기에 보유 자사주 활용 방안도 공식적으로 논의하며 주주 정책의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아닌 임직원 보상 목적의 처분인 만큼 환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2025년 결산 배당금 1주 4000원, 배당 성향 180%↑

16일 골프존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결고 2025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을 1주당 4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40억2040만원 규모다. 배당 기준일은 2025년 12월 31일이며 자기주식 27만315주를 제외한 약 600만여주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시가배당률은 6.5%다.

1주당 배당금은 연결 순이익 424억원을 기록한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2025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128억6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69.4% 감소했다.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배당 규모를 유지한 결과 배당성향은 약 180% 수준으로 높아졌다.


골프존은 과거 수시 공시를 통해 배당 정책을 시장에 안내하며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인 이력이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배당 수익률 5%, 배당성향 66.7%를 상한으로 제시했다. 이후 결산 배당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시하는 방식은 중단됐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기준이 사실상 배당 정책의 참고 지표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후 골프존의 배당 정책은 실적 확대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린 뒤 이후에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특수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배당 총액도 증가해 2022년(약 276억원)에는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배당 정책은 급격한 축소보다는 유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023년에는 순이익 감소에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을 유지했다. 2024년에는 순이익이 추가로 줄었지만 배당금은 4500원에서 4000원으로 소폭 조정하는 데 그쳤다. 2025년에는 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

이는 재무적 여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2025년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약 3795억원 수준이다. 배당 총액이 약 24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누적 이익 대비 부담은 제한적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900억원, 단기투자자산 약 733억원 등 유동성도 충분한 만큼 실적 변동에도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사주 활용 방법 첫 명문화, 스톡옵션 교부 계획

골프존의 배당 안건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상법 개정에 맞춘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 등도 함께 다뤄진다. 특히 눈에 띄는 안건은 제5호 의안인 ‘자기주식 보유 처분 계획 승인의 건’이다.

그동안 골프존은 자사주 활용 방식에 대해 별도의 정책을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보유 자기주식 27만315주 가운데 2만6715주를 제외한 24만3600주를 스톡옵션 행사 시 교부할 목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신주 발행 대신 기존 자기주식을 활용해 지급하는 구조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보유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주식 수 증가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현금 유출 없이 임직원 보상 수단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사주 소각과 달리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여서 주주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주당가치 제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주주환원보다는 인센티브 성격이 강한 구조"라며 "배당을 통해 환원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사주는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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