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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완 에쓰오일 CFO, 잉여현금 창출 여건 조성

올 상반기 샤힌 프로젝트 기계적 완공, 중동 사태로 정제 마진 강세

김형락 기자  2026-03-17 08:14:22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방주완 에쓰오일(S-OI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샤힌 프로젝트 투자 부담이 줄어드는 시기에 중동 사태로 정제 마진이 상승하는 우호적 업황을 만나 유동성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을 90% 가까이 끌어올린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했다. 지난달부터 이란이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정유 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져 정유 부문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FCF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33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FCF가 각각 마이너스(-)351억원, -1조7910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유·무형자산 취득액과 배당금 지급액을 합한 지출이 더 컸다.

에쓰오일은 2023년 샤힌(Shaheen) 프로젝트 투자를 집행하며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커졌다. TC2C 기술(원유를 석유 화학 원료로 전환) 도입을 포함한 석유 화학 시설 투자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예산은 총 9조2580억원이다. 2023년 1월 착공해 올 6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시운전을 거쳐 상업 가동 준비를 마친다.


방 CFO는 내부 자금과 외부 조달을 병행해 샤힌 프로젝트 투자금을 만들었다. 프로젝트 투자금액 3분의 2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등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통해 내부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최대주주 대여금·외부 차입금·회사채 등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2023~2024년 누적 영업현금이 3조993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5조2564억원, 배당금 지급액은 5619억원이다. 2년 동안 누적 FCF는 -1조8260억원이었다. 방 CFO는 해당 기간 차입금을 2조4591억원 늘려 유동성을 2조원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영업현금은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3조9423억원이다. 그해 EBITDA(9790억원)보다 영업현금 규모가 컸다. 매입채무가 약 2조원 늘며 운전자본 부담이 줄었다. 에쓰오일 매입채무는 대부분 최대주주인 아람코(Saudi Arabian Oil Company)로부터 원유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상 매입금이다.

지난해 에쓰오일이 유·무형자산 취득에 쓴 자금은 3조9086억원으로 전년(3조693억원)과 비슷하다. 지난해 영업현금 증가 폭을 키워 FCF를 창출할 수 있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차입금을 1647억원 상환해 연말 유동성이 전년 대비 6% 줄어든 1조8427억원(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이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385억원(결산 배당)으로 2024년(중간·결산 배당 합산 146억원)보다 2.6배 증가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은 다음 달에 지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샤힌 프로젝트 완수와 함께 투자 지출을 줄인다. 방 CFO는 올해 CAPEX를 전년 대비 45% 감소한 2조1150억원으로 계획했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 지출은 전년 대비 53% 줄어든 1조562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1월 기준 샤힌 프로젝트 설계·구매·건설(EPC) 진행률은 93%다. 올 하반기 공정 최적화(Ramp-up)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올해 중동 사태로 정유 부문은 단기 업황 개선 여건이 조성됐다. 지난달 미국·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국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국제 유가 상승과 정유 제품 재고 비축 움직임이 이어져 정제 마진이 빠르게 상승했다.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피해, 주요국 석유 제품 수출 제한 등으로 당분간 정제 마진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 시 높은 정제 마진을 향유할 수 있는 원유 조달·투입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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