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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 미국법인 CFO 교체 '실적 반등 시동'

홍순철 재무담당 신규 선임, 'wiip' 필두 글로벌 공략 본격화

서지민 기자  2026-04-08 14:46:53
SLL중앙(이하 SLL)의 미국 사업이 긴 적자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 궤도에 올라탔다. 미국 법인은 산하 레이블 wiip의 성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화되는 가운데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선임하며 재무 구조 관리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LL의 미국 지주사인 'SLL 아메리카(SLL America)'는 이달 홍순철 SLL 재무담당을 CFO로 선임했다. 홍 담당은 중앙홀딩스 부회장보좌담당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해 11월 정기인사를 통해 SLL에 합류하게 됐다.

SLL 아메리카는 현재 김진규 SLL CFO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번에 홍 담당을 CFO로 선임하면서 SLL의 재무를 책임지는 임원 두 명이 동시에 미국 법인에 직접 관여하게 된 셈이다.

이번 인사는 SLL 아메리카의 실적 개선 흐름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LL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순손실 규모를 대거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25년 SLL 아메리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494억원으로 전년대비 30배 넘게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024년 477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간 SLL의 연결 실적을 갉아먹던 미국 사업이 마침내 반등의 확연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적 반등의 핵심은 미국 현지 레이블 '윕(wiip)'의 제작 성과다. SLL은 2021년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 지분 80%를 1338억원에 인수하면서 윕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인수 후 윕의 작품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 제작 업계의 파업 이슈까지 겹치면서 막대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윕이 제작한 청춘 로맨스 시리즈 ‘더 써머 아이 턴드 프리티(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3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해당 작품은 전 세계 시청자 2500만 명을 끌어모으며 프라임 비디오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기록됐다.

SLL 아메리카는 윕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함께 ‘더 써머 아이 턴드 프리티’의 최종장을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으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The Off Weeks)’ 제작에 돌입했다. 윕은 올해 최소 5편 이상의 작품 납품이 확정된 상태다.

외형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LL 아메리카는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22억원인 자본잠식 상태다. 본사 재무 전문가들의 지휘 아래 수익성 확보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SLL 관계자는 "윕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작품의 성과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도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집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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