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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아, 현금 400억 있는데 증자 나선 배경은

쌍방울그룹 계열 비비안 이행보증 철회시 유동성 확보 필수적

양귀남 기자  2026-04-28 08: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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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디모아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조달에 나섰다. 현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다소 의아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 쌍방울 그룹과의 관계를 지워내는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디모아는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출회됐다. 쌍방울 그룹이 그룹사 해체 차원에서 디모아 역시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비비안이 디모아를 인수한 후 약 5년만이었다.

지난해 4월 구주 매각 대신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변경을 추진했다. 포렉스자산운용과 케이에스커뮤니케이션스, 코스닥 상장사 오션인더블유가 투자자로 나섰다.

총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포렉스자산운용이 100억원, 케이에스커뮤니케이션스와 오션인더블유가 각각 5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었다. 납입이 예정대로 완료됐다면 포렉스자산운용이 디모아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예정이었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자의 이름이 나오면서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유상증자 결정 공시일과 납입일까지의 기간은 일주일밖에 채 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납입에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다만 유상증자 납입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재차 연기될 시 벌점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사 오션인더블유가 총대를 맸다. 투자조합을 통해 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부 납입하면서 실질적 지배주주 자리에 올랐다.

디모아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최근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약 18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0억원은 자회사 에이클런 운영비용으로 활용하고 126억원은 소프트웨어 매입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이클런은 지난 1월 설립한 자회사로 클라우드 솔루션 총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디모아가 당장 현금 유동성이 급한 수준으로 곳간이 비어있는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약 420억원이 쌓여있다. 지난해 최대주주의 자금 지원이 있었던 만큼 여유가 있다. 여기에 실적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디모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이유를 밝혔다. 핵심은 쌍방울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디모아는 이전 최대주주인 비비안이 2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있었고 최대주주 변경으로 이행보증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이행보증 금액 200억원은 매입 거래처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요청한 금액으로 비비안이 제공하고 있었다. 비비안의 이행보증이 철회되는 경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별도로 담보, 지급보증, 이행보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보유한 여유자금 소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옥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금 소진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디모아는 최대주주였던 비비안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중 일부를 임차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황에서 근시일 내에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렇다 보니 42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에도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더벨은 이날 디모아 측에 질문하기 위해 담당자 연결을 시도했다.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연락처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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