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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

현대건설, 15년만에 자산재평가로 재무개선 효과

서울 계동·서산간척지 포함 2500곳 대상, 9000억 상당 추가 반영…1분기 '판관비' 증가

신상윤 기자  2026-04-29 08:19:19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다소 주춤한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턴어라운드 국면은 맞았으나 대형 사업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실적은 주춤했다. 소형모듈원전(SMR) 등 계획했던 수주는 연내 가시화될 예정이나 전년 동기 기저 효과로 신규 일감 확보는 다소 주춤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대건설이 이례적으로 보유 자산을 재평가한 점이다. 자산 재평가는 약 15년 만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1조원 가까운 자산 증대 효과를 인식했다. 결과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효과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분기 만에 분기 6조 매출, 판관비 8.2% 증가 변수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8%,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 증가한 206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사업 현장들이 지난해 준공되는 영향으로 올해 들어 인식된 부분이 줄어든 것이란 설명이다.

분기 매출액이 6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현대건설은 2023년 2~4분기 매 분기 7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24년 들어서는 4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분기 모두 8조원대 매출액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에도 분기별 7조~8조원대 매출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 들어 실적 반영이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디에이치 클래스트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패키지(PKG)4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들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매출에 반영됐다. 그 외 공정이 종료된 대형 프로젝트들로 인해 전체적인 매출 반영은 줄었다. 하지만 연간 목표치 27조4000억원의 22.9%를 달성하며 순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한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가 8.2%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이 같은 기간 1.1%포인트 감소하면서 수익성 방어엔 성공했다.

다만 판관비 증가 요인이 된 인건비나 대손상각비는 향후 현대건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전쟁 등이 미칠 영향도 정확하게 예측되지 않는 만큼 올해 2분기 이후의 경영 실적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신규 수주도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3조9621억원을 수주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 수주 영업이 재개되지 않은 가운데 현대건설도 지난해 1분기 거둔 기저 효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나 팰리세이즈 SMR, 복정역세권 개발 등 수주가 예상돼 연간 목표 33조4000억원 달성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92조323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것을 고려하면 약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15년 만에 자산 재평가, 9000억대 자산 증대 효과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재평가한 자산가치를 반영했다.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 부지를 포함해 토지 및 투자 부동산 등 2500건이 넘는 자산이다. 재평가 기준일은 올해 1분기 말이다. 이번 자산 재평가로 현대건설은 토지 및 투자 부동산의 장부가액이 기존 7447억원 수준에서 1조654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건설이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것은 2011년 5월 이후 약 15년 만이다. 이번 자산 재평가로 현대건설은 9100억원 상당의 자산이 증대되는 효과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자산 증대로 인해 현대건설은 재평가 잉여금 및 이익잉여금 등 6800억원 상당의 자기자본 증식 효과도 봤다.


자산 재평가는 재무지표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반영된 재무제표상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57.6%다. 이는 지난해 말 174.8% 대비 17.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자산 재평가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면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지 않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말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8515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148.8%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원전 및 SMR 등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경영 내실화에 집중하고, 선제적 관리 체계 바탕 아래 원전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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