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올해 1분기 자사주 취득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800억원대 자금을 투입했다. 장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여 유통물량을 줄이는 동시에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있던 RCPS를 전량 상환했다. 자사주 취득은 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고 RCPS 상환은 잠재 희석 요인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자본구조 정비 성격이 부각된다.
메디톡스가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통주 3만7644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자본변동표상 자기주식 취득액은 50억원이다. 당초 취득 예정 규모는 보통주 3만8491주였으나 취득기간 중 주가 변동에 따라 소폭 변동이 생겼다.
이번 취득으로 메디톡스의 자기주식 보유비율은 취득 결정 전 9.6%에서 1분기 말 10.7%로 높아졌다. 자사주 취득은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여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표적 수단으로 활용된다.
메디톡스의 자사주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1월, 3월, 11월 세 차례 걸쳐 자사주를 취득했다. 취득가액은 각각 48억원, 53억원, 30억원이다. 지난해에만 총 131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추가 취득을 통해 자사주를 활용한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이어왔다.
메디톡스는 자사주 취득과 함께 RCPS도 정리했다. 메디톡스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RCPS 44만635주 전량을 상환 및 소각했다. 해당 RCPS는 2021년 4월 6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상환금액은 원금 650억원과 이자 117억원 등 총 767억원이다.
RCPS는 계약 조건에 따라 소각, 보통주 전환, 조건 변경 또는 기간 연장 등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메디톡스는 전량 소각을 택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만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던 물량을 없애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번 RCPS는 전환비율은 1대 1 구조로 보통주 전환이 이뤄졌다면 발행주식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 메디톡스가 상환을 택하면서 주주들의 주식 희석 요인이 상쇄된 셈이다.
회계상 상환금은 이익잉여금 차감으로 처리됐다. 메디톡스의 이익잉여금은 2025년 말 4359억원에서 2026년 1분기 말 3637억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연결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4543억원에서 3797억원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수익성 회복 흐름 속에서 자사주 취득과 우선주 상환을 병행했다.
메디톡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지만 원가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은 55억원에서 74억원으로 35% 늘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상환전환우선주는 상법 및 기타 관련 법령에 따라 계산되는 배당가능이익을 상환재원으로 했다"며 "자기주식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